`팝업 성지` 성수 연무장길, "힙스터 다 모였네"

강승현 2024. 3.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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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연무장길은 매달 새 옷을 갈아입는다.

연무장길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곽 모씨는 "좋아했던 브랜드에서 첫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해서 '인증 샷' 남기러 왔어요"라며 "수시로 '#성수동팝업'을 검색하는데, 다양한 팝업이 진행돼 매주 오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이 지난 2022년 문을 연 팝업스토어 '디올 성수'는 파리 몽테뉴가에 있는 매장을 그대로 재현한 외관으로, 성수동의 빼놓을 수 없는 사진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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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평균 100개 이상 팝업 열려…명품 브랜드 쇼룸도 줄지어
3년 사이 땅값 70% 올라…새로운 트렌드 제시할 '파브릭 드 모네' 눈길
파브릭 드 모네 투시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연무장길은 매달 새 옷을 갈아입는다. 각종 브랜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들이 문을 열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힙' 지수를 끌어올리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연무장길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성수역을 지나 성수사거리에 이르는 긴 골목을 가리킨다. 수제화 업체들이 주름잡았던 1970~1980년대를 지나 최근에는 맛집, 카페, 소품샵 등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업종들이 속속 자리잡고 있다.

성수동 연무장길은 월평균 100개 이상 팝업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12월 25~31일 기준) 만해도 이 일대에서 문을 연 팝업이 50여 곳에 달했다. 코카콜라, 카누(동서식품) 같은 식음료업체부터 러쉬, 휩드 등 뷰티 업체, 샤넬과 반클리프 앤 아펠 같은 명품업체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며칠 전 찾은 연무장길에는 '인증 샷'이나 '브이로그' 영상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연무장길에서 만난 20대 직장인 곽 모씨는 "좋아했던 브랜드에서 첫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해서 '인증 샷' 남기러 왔어요"라며 "수시로 '#성수동팝업'을 검색하는데, 다양한 팝업이 진행돼 매주 오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에는 업종을 구분할 것 없이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지난해 10월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가 주최한 '김치 블라스트 서울 2023'이 10일간 누적 방문객 1만명을 기록하고 성황리에 마감했다. 매일 200명의 대기인원, 연휴기간에는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열린 동서식품의 카누가 주최한 '카누 온더 테이블'은 일평균 방문객이 700명씩 몰렸다. 오픈 후 한 달간 누적 방문객 수는 2만2,000명을 기록하고 예약 없이는 관람이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명품 브랜드의 향연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이 지난 2022년 문을 연 팝업스토어 '디올 성수'는 파리 몽테뉴가에 있는 매장을 그대로 재현한 외관으로, 성수동의 빼놓을 수 없는 사진 명소가 됐다. 명품 3대장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도 이미 성수동에 쇼룸과 팝업 스토어 등을 열었다.

상황이 이렇자 이 곳의 상권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나이스지니데이타에 따르면 성수역 상권의 월평균 매출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378억원)을 제외하곤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월 464억원)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월 402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2022년(월 569억원), 2023년 1분기(월 622억원) 역시 상승세를 이어 갔다. 1년마다 10~20%씩 상권이 성장한 셈이다.

이와 함께 건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연무장길 일대(성수동 1∼2가) 상업 시설 평균 매매가는 대지면적 기준 3.3㎡당 1억2,972만원으로 3년 전인 2020년(7,644만원)보다 약 70% 상승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4년 전인 2019년 6월 220억원에 연무장길 땅을 매입해지은 사옥 '무신사캠퍼스E1'은 지난해 10월 1,115억원에 팔렸다.

이러한 가운데 연무장길 일대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성수동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파브릭 드 모네'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형 부동산 최초로 건물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되는 등 독특한 콘셉트를 통해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승현기자 seung010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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