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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질문
1- 추천하는 이유는?2- 이 콘텐츠는 어떻게 알게 됐나?
3-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4-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
5- 언제 어디서 보면 좋은가?
6- 비슷한 콘텐츠로는 무엇이 있나?
박수인 음악학자
한양대 음악연구소 ‘음악학술레터’ 책임편집자이자 제이에스바흐 공연기획사 팀장. 클래식 음악 중심의 <한화 클래식>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영상에서 음악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음악이 있고, 이야기 자체를 끌고 가는 적극적인 음악이, 대사가 다 이야기하지 못한 것을 암시하는 음악이 있다. 마지막 역할이 가장 복잡하고 까다롭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분야가 있을 정도다. 이런 접근이 궁금하다면 음악학자 계희승의 글을 몇 편 읽어보길 권한다. 그는 영화음악이나 게임음악 같은, 영상물에 삽입된 음악의 의미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영상에서 음악은 잘 들려야 좋을까, 묻힐 듯 들려야 좋을까?
둘 다 필요하다. 장면에서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테면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사운드트랙이라고 할 만한 음악이 없다.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들릴 듯 말 듯한 성악가의 노래가 딱 한 곡 나온다. 나는 그 흐릿한 소리가 연기처럼 공간을 메우는 것 같았다. 작은 음악 소리가 무의식 속에서 극 중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OST는 얼마나 중요한가?
영상물에서 모든 종류의 삽입 음악은 ‘있어서’ 중요하기도, ‘없어서’ 중요하기도 하다. 그래도 찾아 듣는 곡이 있다면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다.
타르
2- 영화는 한 인물을 주목하지만 다루는 소재는 클래식 음악이다. 내가 활동하는 분야에 관한 이야기라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기쁜 마음으로 감상했다.
3- 카메라 시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의식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이를테면 타르가 대학교에서 한 남학생에게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장면이 있다. 인물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는 시선과 얼굴 정면, 측면, 뒷모습 등 시시각각 달라지는 화면 구성 등 긴 호흡의 장면을 롱테이크로 촬영했다. 이는 관객에게 높은 몰입도와 긴장감을 전한다. <타르>에는 이처럼 기억에 남을 장면이 정말 많다.
4- 쉬이 답하기 어려운 문제를 두고 깊이 고민하기를 즐기는 모두에게 추천한다. 이 영화는 ‘예술가와 도덕성’이란 논점을 남긴다. 반유대주의자였던 바그너의 음악은 히틀러가 나치 선전용으로 활용했다. 훌륭한 문인으로 인정받는 시인 서정주는 친일이라는 수식을 피할 수 없다. <타르>는 관객에게 이 한 가지 문제만을 묻지 않는다. 그만큼 복잡하고 심오한 이야기다.
5- 2시간 40분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면 좋겠다. 영화관에 간 것처럼 스마트폰은 멀리 두고.
6- 넷플릭스에 있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영화 <타르>에서 타르는 번스타인의 제자로 설정된 인물이다. 그 때문에 영화에서 번스타인이란 이름이 종종 등장한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에서 그가 무대에 선 영상을 보고 있자면, 타르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경험을 느낄 수 있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2- 처음 이 콘텐츠를 클릭한 이유는 큼지막하게 보이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얼굴과 독특한 제목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화 소개란 첫 문장이 “로알드 달의 인기 소설을 웨스 앤더슨 감독이 각색한 작품”이 아닌가. 무언가에 홀린 듯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3- 영화는 헨리 슈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액자식 구조로 전개된다. 이야기 속 이야기 같은 식이다. 화자는 층위를 달리하면서 바뀐다. 재밌는 부분은 각 이야기의 화자가 화면 밖 관람객을 염두에 둔다는 점이다. 카메라는 화자의 등을 비추고, 화자는 이따금씩 등을 돌려 우리에게 말을 건다. 관람객은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배우의 시선에 따라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 있기도, 현장 밖에서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한다.
4- ‘평범한 건 싫다!’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로알드 달의 이야기 자체가 범상치 않은데, 그 이야기를 각색한 웨스 앤더슨의 방법도 무척 흥미롭다. 영화 곳곳에는 영화인가 연극인가, 실제인가 허구인가, 다큐인가 코믹인가 질문을 하게 되는 요소가 많다.
5- 길이가 짧은 편이라 지하철 안에서도 볼 수 있다. 밥 먹을 때 킬링 타임용으로도 좋겠다.
6- 넷플릭스에는 웨스 앤더슨이 로알드 달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이 시리즈로 있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를 포함해 <독> <쥐잡이 사내> <백조>까지 총 네 편이다.
황동욱 비디오 디렉터
영상 프로덕션 베리나이스 대표이자 디렉터. 폭스바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의 커머셜 영상과 패션 필름을 제작하고 있다.
콘텐츠를 즐기면서 보나, 분석하며 보나?
처음에는 즐기면서 끝까지 보고 난 후에 ‘이거 대박이다’ 싶은 것들은 내려받는다. 다운로드한 영상을 편집 프로그램에 올려 프레임 단위로 보면서 분석하고 스크랩한다. 영상을 연출하고 디렉팅하는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디렉터분들(조명감독, 미술감독, 편집감독, 음악감독 등)과 협업이 필수적인데, 그 협업에도 시각적인 자료가 있다면 소통이 정말 수월해진다.
비디오 디렉터의 시선에만 보이는 장면이 있나?
요즘에는 장면과 장면 사이 인서트에 눈길이 많이 간다. 지금 기억나는 영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영탁(이병헌)이 노래 부를 때 벽에 비친 춤추는 사람들의 그림자, <살인자 o난감>에서 이탕(최우식)이 밟는 물웅덩이가 있다. 감정선의 연장을 보여주기도, 자연스러운 다음 신을 이어주기도 하는 장치인데 그 장치를 잘 활용하는 것이 감독 고유의 개성과 스킬이 드러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제작하고 어떻게 연출했는지도 찾아보나?
감명 깊게 본 영상이 있다면 누가 어떻게 했는지, 그렇다면 이전에는 어떤 작업을 했는지도 찾아보는 편이다. 최근에 가장 충격받은 인물은 <조커>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이다. <조커>를 처음 보고 이렇게 묵직하고 탄탄한 영화를 누가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감독을 찾아봤다. 바로 토드 필립스였고, 그분의 필모그래피는 대부분 정말 ‘병맛이다’라고 느꼈던 영화들(<행오버> <프로젝트X> 등)이었다. 반전이었지만 감독이 <조커>를 연출하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여러 스킬을 쌓았을지 생각하니 존경심이 저절로 생겼다.
로건
2- 기사를 통해 알았다. 울버린의 새로운 히어로물이 나온다는 소식을 1년 전부터 듣고 기다렸을 정도로 로건을 좋아한다.
3- 로건은 보통의 히어로와 달리 영화 초반부터 병들고 아프다. 노쇠한 로건은 초능력도 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고, 용기도 없으며 돈도 없다. 영화가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변화하는 그의 처절한 감정과 상황에 이입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이 될 것이다.
4-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배우 휴 잭맨의 팬이라면 꼭 보길 권한다. <로건>은 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 영화다. 휴 잭맨은 오랜 시간 울버린이었던 만큼 그가 곧 로건임을 느낄 수 있는 농축된 연기력을 보여준다. 같은 이유로 영화 메이킹 영상을 찾아봐도 좋다.
5-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그저 그렇게 시간을 때우는 용도가 아니길 바란다. 한 인물에 몰입해서 감상할 만한 재미가 분명한 영화다. 조용한 저녁 시간, 집중이 잘되는 곳에서 보면 좋겠다.
6- 영화감독 토드 필립스가 연출한 <조커>가 있다. 전체적인 흐름이 <로건>과 비슷하다. 조커는 베트맨의 빌런으로 항상 사고치고 도망치는 인물로 비친다. 영화 <조커>는 그런 조커가 왜 조커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는 영화다.
홈랜드
2- 콘텐츠 추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 나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 추천 유튜버를 구독한다. 그들이 선별한 영상을 보고 다시 선별하는 과정을 거쳐 내가 볼 콘텐츠를 정한다. <홈랜드>는 신뢰하는 유튜버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콘텐츠였다.
3- 주인공 캐리의 입체적인 모습을 지켜보는 게 재미있다. 보통 주인공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인물로 매력적으로 그려지기 마련이다. 영상을 관람하는 우리도 주인공에게 가장 많이 이입한다. 그런데 캐리는 보다 보면 정이 떨어질 때가 있다.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도 나고 짜증도 나다가 결국 응원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이러한 생각이 든다면 이미 <홈랜드>에 빠졌다는 증거다.
4- 나는 직업 특성상 많은 영상 제작물을 찾아 본다. 이 사실을 아는 누군가 나에게 요즘 볼 거 없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어김없이 <홈랜드>를 추천한다. 이 드라마는 무언가를 보고 집중하고 싶은데 시작이 어려운 사람들, 흔히 넷플릭스 증후군을 앓는 사람에게 실패 없는 처방이다.
5- 정말 언제 어디서 봐도 괜찮다. 밥 먹으면서도, 자기 전에도, 집에서도, 지하철에서도 좋다. <홈랜드>는 대사를 놓치거나 장면을 지나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홈랜드>는 언제든지 주머니에서 꺼내 먹을 수 있는 캐러멜 같은 콘텐츠다.
6- 미드 <24>가 있다. 실제로 같은 제작진이 <홈랜드>를 만들었다.
정민우 독립 영화감독
<시네필> <우로보로스> <적색편이> 등 총 5편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지금은 수학에 관한 영화 <파리의 수학자>를 촬영했고 후반 작업 중이다.
존경하는 영화감독은?
지금은 없다. 존경하려면 그 사람 자체를 가까이서 보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실제로 거장들을 만나서 존경할 만한 사람을 알게 되면 좋겠다.
막연하지만 좋은 영화란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나?
일단 일정 수준의 재미를 갖추고, 그 안에 함축적인 메시지를 담아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두 시간 남짓 짧은 시간에 모든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장면 없이 함축적이고 정교하게, 그러면서도 매끄럽게.
연출하고 싶은 영화 시나리오나 장르가 있나?
내가 쓴 시나리오. 사실 최근 장편 시나리오를 썼다. 제목은 ‘코펜하겐 해석’.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내용을 담은 장르 영화로 본격적인 하드 SF를 표방한다. 아직 제작 지원을 받지 못해 잠들어 있지만 언젠가 세상에 나오길 빌고 있다.
영화 연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가짜지만 진짜 같고, 진짜지만 가짜 같은 그런 묘한 부분. 잘 만든 영상은 진짜 현실감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현실에서는 드라마틱한 사건을 두고 영화 같다고 표현한다. 그런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구체적이면서도 실감나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것. 영화라는 건 하나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과 같다. 그 안에서 구체성과 서사성이 명확해야 그 세계가 공고해져서 관객이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가 비밀의 방에 도달한 뒤 모자에서 기관총을 꺼내 볼드모트에게 난사해서 이야기를 끝내버리면 우리는 그 이야기를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리바이어던
2- <리바이어던>은 이미 명작이다. 그해에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과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3- 러시아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화다. 그럼에도 내용은 국가와 종교의 비뚤어진 권력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다. <리바이어던>을 감상한 후 이런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던 10년 전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생각해보면 좋겠다.
4-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러시아 사람들.
5- 늦은 밤, 방 안의 불을 모두 끄고 차분한 마음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리바이어던>에는 바닷가의 거대한 고래 뼈 앞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다.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담은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컷이다.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음미한다면 좋겠다.
6-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인생>(1994)이 있다. 중국의 국공내전부터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의 참상을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이렇듯 중국과 러시아 모두 문학과 예술이 찬란하게 빛나던 시기가 있었다.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2- 주연 가미키 류노스케에 관심이 있어서 이 영화도 알게 되었다. 가미키 류노스케에게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젊은 날의 서태지를 닮아서일까.
3- 고등학교 배경의 일본 영화에는 늘 동아리 활동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부러울 때가 있다. 그러지 못했던 내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대리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4- 지금 청춘이거나, 청춘을 아련하게 지나온 모든 사람들에게
5-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영화가 끝난 뒤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좋겠다. 내가 누구를 짝사랑했는지 아는 학창 시절 친구들이면 더 좋겠다.
6- 영화 원작 소설의 작가 아사이 료의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도 최근 영화화되었다. 이 역시 아름답게 빛나는 청춘의 이야기다.
최수윤 TEO PD
콘텐츠 제작사 TEO에서 <지구마불 세계여행> <댄스가수 유랑단>을 제작했다. 일할 때도 쉴 때도 예능 콘텐츠를 보는 도파민 중독자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 있는 콘텐츠(혹은 장르)는?
예능 프로그램 요약본이 가장 많다. 모든 예능을 다 보는 건 시간상 불가능해서 편집 영상을 본다. 특히 한 회차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부분을 짧게 편집한 ‘쇼츠’는 절대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먹방이나 혼술, 아이돌 무대도 많다. 멘털 케어에 큰 도움이 된다.
예능 PD의 시선으로만 보이는 장면이 있나?
SNS나 커뮤니티의 최신 유행어를 예능 자막에서 볼 때, 새로운 화면 분할이나 전환이 나올 때 등 기술적인 요소에 눈이 간다. 그런 걸 보면 꼭 메모하거나 찍어둔다. 자막이나 효과 등 세세한 차이가 한 프로그램의 특성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를 고르는 나만의 기준은?
밥친구가 될 수 있는 콘텐츠. 직업 특성상 쉴 때도 영상 보는 걸 멈출 수 없다. 유행 예능, 재미있는 드라마, 트위터 트렌드 영상, 하나도 안 놓치고 다 보고 싶다. 호흡이 너무 빠르지 않으며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영상을 좋아한다.
유튜브 콘텐츠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제1 원칙은?
친숙함. 방송이나 OTT 작품이 공식 석상이라면, 유튜브 콘텐츠는 친구네 집 같은 느낌이 들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에서만 가능한 시도는 제작 과정이 덜 부담스러워서 나오는 것 아닐까? 친숙함 기반의 참신한 콘텐츠가 앞으로도 계속 제작되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선순환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 기획은?
지금 다니는 회사 대표인 김태호 PD가 출연하는 콘텐츠. 그는 노래를 잘하고 싶어 한다.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번 했으니 진심 같다.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 PD가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레슨을 받고 무대에 오르면 재미있지 않을까?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으로 시청자에게 뭐든 할 수 있다는 꿈을 주었다. 나는 그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싶다.
찰스엔터
2- 도파민 중독자로서 연애 프로그램을 워낙 좋아한다. 본방송도 보고 유튜브 명장면이나 리뷰도 본다. 이 콘텐츠는 그렇게 <환승연애> 관련 콘텐츠를 찾다 알고리즘 추천으로 알았다. 지금은 채널 자체에 빠져 이 채널의 일상 브이로그까지 본다.
3- 리액션. 속이 뻥 뚫린다. 소리를 악 지르기도 하고, 맘에 들지 않는 부분에서 묵언 시위도 하고, 눈과 코가 커지기도 한다. 이 감정선을 따라가며 과몰입 상태를 유지하는 게 관람 포인트다. 영상에서도 도파민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다.
4- 친구들과 배달 음식을 잔뜩 시켜놓고 편하게 대화하며 예능을 보는 게 그리운 사람들. 과몰입을 유발하는 연애 프로그램은 친구와 같이 분석하고 리액션하면서 봐야 제맛이다.
5- 토요일 오후. <환승연애>가 금요일에 업로드되면 바로 다음 날인 토요일에 리뷰가 올라온다. 토요일 오후에 늦은 점심을 먹고 달달한 디저트를 하나 준비해두고 보면 좋겠다. 주말 내내 친구와 약속이 있다면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봐도 좋다. 정신없이 웃다 보면 출근길이 한결 가볍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6- <하말넘많>의 방송 리뷰 콘텐츠. <찰스엔터> 리뷰보다는 차분하되, 프로그램을 보며 분석하고 몰입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비슷하다. 연출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한 최근 리뷰를 보고 느낀 게 많았다. 정말 많이 배운다.
소풍족
2- <지구마불 세계여행> 이후로 여행 유튜버 원지에게 빠졌다. 원지 영상을 모두 정주행하자 다른 채널이 궁금해졌고, 그때 이 채널을 알았다. 처음에는 조회수가 높은 몽골 편을 보다가 모든 영상을 정주행했다.
3- 등장인물 영이와 우야는 서로 반대된다. 영이는 겁 많고 감성적이고, 우야는 모험을 즐기며 호쾌하다. 동시에 둘은 감정에 솔직하다는 공통점이 있고, 편한 사이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배려한다. 이런 케미가 포인트라 생각한다.
4-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는 사람. 여행하다 보면 아무리 계획을 꼼꼼하게 짜도 돌발 상황이 생긴다. 그 상황에 대처하는 둘의 모습을 보면 나도 뭐든 해낼 듯한 기분이 든다. <소풍족>의 영상을 보고 힘을 얻어 눈앞에 있는 벽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부딪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5- 주말 침대에서. 그들의 여행을 보며 대리만족도 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 행복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다.
6- <좋은희> <콩빈> 채널. 지금은 활동을 중단한 <미미여고> 멤버인 조은희, 빈연주의 개인 채널. 주로 일상 브이로그지만 여행 브이로그도 꾸준히 올라온다. <소풍족>과는 대학 선후배라 영월 여행 콘텐츠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특유의 유쾌하고 야무진 결이 비슷하다.
Guest Editor : 강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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