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70대에도 여전히 일하는 사회, 인생 2막 허리 펴고 일하려면…

강중모 2024. 3.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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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취업 늘어, 노인 4명 중 1명은 일하는 사회
허리 반복적으로 많이 쓰면 퇴행 진행될 수 있어
바른 자세와 충분한 휴식, 규칙적 운동이 필수적
[파이낸셜뉴스] #.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정년퇴직하고 경비원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박 모씨(71). 사무직으로 반 평생을 보냈지만 다행히 새롭게 시작한 경비 업무가 적성에 잘 맞았다. 넉살 좋은 그는 평소 이웃 주민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며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그 중 하나였다. 문제는 70대에 접어든 그의 몸이 의욕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매주 엄청난 양의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무거운 대형 폐기물을 처리하다 보니 퇴직 전부터 그를 괴롭혔던 허리 통증이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분리수거 자루를 들어올리던 찰나, 그의 허리에 엄청난 통증이 찾아왔다. 귀가 후에도 통증이 이어지자 박모 씨는 자신의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지긋해진 나이에 수술을 알아보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 치료법을 수소문 하던 중 주변 지인의 권유로 한방병원을 방문하기로 결심한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70대에도 여전히 일하는 사회,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로 노년층 취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국내 70대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는 취업자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만 70세 이상 인구 631만4000명 가운데, 취업자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55만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중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월 5.1%에서 올해 1월 5.6%로 늘었다.

노인 일자리 증가는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노인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경감하는 등 이로운 효과들이 많지만 고령 근로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실제 노인취업센터 구인현황을 살펴보면 경비나 청소, 시설관리 등 주로 장시간 허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일하는 직렬에서 고령 근로자들의 모집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박모 씨와 같은 고령 근로자들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서 뼈와 근육, 인대 등이 쇠약해져 있는 사례가 많다. 특히 허리를 주로 사용하는 업무를 지속하다 보면 이미 퇴행이 진행된 상태에서 척추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가해지게 되고 결국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 209만8183명 중 70대 이상 노인 환자 수는 46만5325명으로 전체 환자의 22%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극심한 통증에 침습적인 치료부터 고려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 디스크 수술이나 시술 후에도 통증이 되려 악화되거나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노인들은 신체 회복력이 떨어지는 만큼 이러한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신체의 자생력을 키움으로써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우선 한의사가 직접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 잡는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를 교정해 특정 디스크에 쏠리는 부담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어 침 치료로 긴장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혈액 순환을 돕고, 한약재 유효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사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 주변 염증을 해소한다. 아울러 뼈·신경 재생에 효과가 있는 한약 처방을 병행함으로써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강화를 돕는다.

특히 한방통합치료는 이미 척추 수술을 받고 증상이 재발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회복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허리 통증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 234명의 허리통증 숫자평가척도(NRS)를 입·퇴원 시점으로 나눠서 살펴봤다. 그 결과 입원 당시 중등도 이상이었던 통증(5.77)이 퇴원 시점에 경증 수준(3.15)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지표다. 값이 높을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인생 2막을 달리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는 생계 유지의 수단일 수도 있고 삶의 활력을 얻는 자리일 수 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노후는 바른 자세와 충분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 등 일상생활의 변화에서 시작됨을 항상 상기토록 하자.

/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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