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사과문 2건에 與 도태우 공천 `유지`…野선 尹의 `개 사과` 빗대

한기호 2024. 3. 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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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검증론, 21대 총선 부정선거론, 이른바 '일베' 게시물 공유 등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대구 중남 후보 공천이 유지됐다.

공관위는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등을 평가한다는 입장을 전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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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北개입설 검증론 등 논란 도태우 공천유지
재검토 요청, 국민 눈높이 말하던 한동훈…공관위 "都 사과 진정성 인정하기로 결정" 발표
민주 곽상언 "내가 사과라면 사과, 내가 인정하면 국민 인정, 그 '나'는 누구?" '개 사과' 조명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 서울 종로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5·18 폄훼 논란' 도태우 대구 중남 후보 공천 유지 결정을 '개 사과 논란'에 빗대어 비판했다.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공천을 받은 도태우 후보가 지난 2019년 2월 보수유튜브 채널 VON뉴스에서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등에 관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유튜브 영상 갈무리>

광주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검증론, 21대 총선 부정선거론, 이른바 '일베' 게시물 공유 등으로 논란이 된 도태우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대구 중남 후보 공천이 유지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하던 '국민눈높이'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시태그(#)와 함께 '도태우 공천 유지', '사과의 진정성'을 화두에 올렸다. 전날(12일) 저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가 도태우 후보의 2차례 페이스북 사과문 등을 근거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자 겨눈 것이다.

그는 "내가 사과한다고 하면, 그것이 바로 '사과'죠. 내가 인정하면, 국민이 인정하는 것이죠. 그 '나'는 누구죠?"라고 인정 주체를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경선 후보였던 2021년 10월 '5·18과 쿠데타만 빼면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는 발언 논란과 김건희 여사 연루설까지 일던 '개 사과' SNS 게시물 캡처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국민 눈높이'에 따른 공천 재검토 요청으로 전날 도 후보의 과거 발언 전반을 살폈다. 도 후보는 지난 9일 "5년 전 저의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이었다고 사과하면서도 자신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단 보도가 허위라고 강변했다. 또 전날 공천 재검토 중 추가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했다"며, 당초 '인민민주주의'로 규정했던 5·18을 헌법질서와 자유민주주의에 따른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하고 '5·18 헌법전문(前文) 수록' 당 입장을 따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라 불려온 신평 변호사의 '도태우를 위한 변명' 글을 옮기기도 했다.

공관위 결정은 두번째 사과문 게재 3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사과 내용이 널리 알려지거나 평가 받기 이전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5·18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등을 평가한다는 입장을 전제했다.

또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단 점과 5·18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 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더 이상의 '과거 발언' 논란은 불문에 부치는 셈이다.

앞서 도 후보는 보수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게 상식"이라며 전개 과정과 유공자 명단 등을 '당당하면 검증받으라'는 주장을 폈다. SNS에 강성우익 사이트 '일베' 게시물을 공유해온 흔적으로도 전날 도마 위에 올랐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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