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믿음은 편견이 불러온 오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구팀은 한 세기가 훨씬 넘도록 존재해 온 과학 문헌의 편견과 기존 연구의 편향이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프린스턴대 및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카이아 톰박 박사팀은 13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야생 서식 포유류 427종의 암수 몸무게 비교 결과 대부분 수컷이 암컷보다 크지 않았고 많은 종에서 암수 크기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유류는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일반적 믿음과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 포유류가 암수 크기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한 세기가 훨씬 넘도록 존재해 온 과학 문헌의 편견과 기존 연구의 편향이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프린스턴대 및 뉴욕시립대 헌터칼리지 카이아 톰박 박사팀은 13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야생 서식 포유류 427종의 암수 몸무게 비교 결과 대부분 수컷이 암컷보다 크지 않았고 많은 종에서 암수 크기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포유류에서 암수 개체 간 크기 차이는 짝짓기 전략과 성 선택에 관한 많은 연구의 동기가 돼왔습니다.
특히 수컷이 암컷보다 크다는 믿음은 찰스 다윈의 저서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the Descent of Man. 1871년) 이후 포유류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져 왔고 현재도 지배적 견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윈은 이 저서에서 공작새가 생존에 불리할 수 있는 화려한 꼬리를 갖게 된 것을 짝짓기를 위한 진화, 즉 성 선택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설명했습니다.
포유류에서 같은 종의 암수 몸 크기 차이는 짝짓기 경쟁과 새끼를 기르는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큰 사자나 개코원숭이는 짝짓기를 위한 수컷들의 신체적 경쟁이 치열하고, 수컷보다 암컷이 큰 토끼는 짝짓기 시즌마다 새끼를 많이 낳는 특징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야생에 서식하는 포유류 429종의 수컷과 암컷 몸무게를 비교했습니다.
이들은 각 종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분석 대상에 종별로 암수 개체를 9마리 이상씩 포함시켰습니다.
분석 결과 포유류 종의 38.7%는 암컷과 수컷 몸 크기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면 45.1%는 수컷의 몸집이 암컷보다 컸고 16.2%는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유류 전체 종 가운데 54.9%는 암수 사이에 몸 크기 차이가 없거나 암컷이 수컷보다 큰 셈입니다.
암수 몸 크기의 차이는 수컷이 암컷보다 큰 경우 그 격차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컷과 암컷의 몸 크기 차이가 가장 큰 것은 북방코끼리물범으로 수컷 평균 몸무게가 암컷의 3.2배에 달했으나, 암컷이 수컷보다 큰 포유류 중에서는 반도 관코박쥐(peninsular tube-nosed bat) 암컷의 평균 몸무게가 수컷의 1.4배로 차이가 가장 컸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모든 포유류 종을 표본으로 한 것은 아니고, 수컷이 암컷보다 큰 경향이 더 많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사실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믿음이 자리 잡은 것은 그동안 연구가 수컷 몸집이 더 크고 카리스마적인 영장류나 물개 같은 동물의 짝짓기 등에 편향됐기 때문일 수 있다며 성 선택 연구의 기존 가정들을 재검토하고 여러 종의 여성 생물학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Kaia Tombak, Nature Communications/Kaia Tombak et al.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월급은 60만 원"…특별한 신입 아나운서 정체는 [뉴스딱]
- '꾹꾹' 15분간 강아지 심폐소생술…베테랑 소방관의 진심
- [뉴스딱] "반 남은 치킨 다시 튀겨줘"…손님의 황당 요구
- 두 달간 호텔 머물다…69cm 낮춘 김포 아파트 입주 시작
- [뉴스딱] 도로서 꿈쩍 않는 버스…경찰·시민 힘 모았다
- 유권자 귀 사로잡아라…대통령선거 땐 200만 원, 총선은?
- 의대 교수 공동 비대위 구성…"15일까지 사직 결정"
- 국민의힘, '5.18 폄훼 논란' 도태우 공천 유지…"사과 인정"
- '비명' 송갑석 · '친문' 도종환 탈락…전지예·정영의 사의
- [단독] 더 정확하다더니…'오류투성이' 국토부 실거래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