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주다 시간 더 늘어나" 빠른 경기 한다더니…'반쪽짜리' 피치클락의 웃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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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를 주다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투수들은 피치클락 시간과 빨라진 템포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양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시즌 피치클락을 경험했던 류현진은 '피치컴 없이 어떻게 피치클락을 하느냐'고 묻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 구단 단장은 "몇 경기를 보니 심판들이 경고를 주다 시간이 더 늘어나더라. 피치클락 도입 취지가 경기 시간 단축인데, 경고가 잦다 보니 시간이 줄어드는진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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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고를 주다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최근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 구단 선수의 말이다.
9일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첫 선을 보인 피치클락. 현장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팀당 3~4경기씩 치른 시점에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법도 하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불만과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9~12일 현장에서 지켜본 피치클락. 그림은 엇갈렸다.
투수들에겐 큰 영향이 없는 모습이었다. 무주자시 18초, 유주자시 23초로 규정된 피치클락 안에 대부분의 투수들이 공을 뿌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템포가 다소 빨라진 투수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큰 무리 없이 피치클락을 준수했다. 다만 주자가 루상에 출루했을 시 사인을 주고 받다가 시간을 넘겨 경고를 받는 경우는 있었다. 투수 당 견제구 숫자가 전체 이닝을 통틀어 1~2개 수준이었던 점도 눈에 띄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0개 구단 투수 파트 대부분은 피치클락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자 마무리 훈련 때부터 시계를 불펜에 가져다 놓고 훈련에 임했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투수들은 피치클락 시간과 빨라진 템포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양새다.
이런 적응 여부와 달리 피치클락 시행에 대한 불만과 우려는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구단 코칭스태프는 "투구에 들어간 순간 심판이 경고를 주기 위해 '타임'을 외치는 경우가 잦더라. 한 두 번이 아니고 수 차례 반복된다. 그러다 투수들이 부상이라도 하면 어쩌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시즌 피치클락을 경험했던 류현진은 '피치컴 없이 어떻게 피치클락을 하느냐'고 묻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타자들은 8초 내 타격 준비를 위반해 경고를 받는 경우가 잦았다. 투구와 투구 사이에 타석에서 발을 빼고 평소 루틴대로 호흡을 가다듬는 경우에서 발생율이 잦았다. NC 다이노스 타자들은 9일 창원 KIA전에서 8번이나 경고를 받기도. 타자 피치클락 위반 시 스트라이크가 추가되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달리 KBO리그는 페널티 없는 구두 경고에 그친다. 이럼에도 타자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야수는 "ABS는 적어도 불공평한 판정 사례는 줄일 수 있지만, 피치클락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야수 역시 "페널티 없는 구두 경고라도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들면 위축되고 급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시범경기지만 정규시즌에서 이런 사례가 반복되면 루틴이 깨지고 시즌 전체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현장 불만이 커지면서 프런트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 한 구단 단장은 "몇 경기를 보니 심판들이 경고를 주다 시간이 더 늘어나더라. 피치클락 도입 취지가 경기 시간 단축인데, 경고가 잦다 보니 시간이 줄어드는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피치컴은 기존 제품 가격이 상당하다. 들여와도 전파 인증에 6개월이 걸린다고 하더라"며 "과연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시행이 될 지 모르겠다. 다가올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시점에선 피치클락 시범운영 기간을 KBO가 공언한 상반기가 아닌 시즌 전체로 늘리고 내년부터 전면 도입하는 게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시범경기부터 현장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KBO가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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