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페페, 졌지만 클래스 빛났다···UCL 최고령 필드플레이어에 찬사 쏟아져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41세의 베테랑의 진가는 대단했다. 포르투의 베테랑 페페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새역사를 썼다.
페페는 13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선발 출전해 연장전까지 120분을 풀타임 소화했다. 팀이 비록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해 8강행은 좌절됐지만 페페는 UCL에서 41세에 출전한 최초의 필드 플레이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페페는 1983년생으로 올해 41세다. 같은 나이의 선수를 찾아보기도 어려운데 그는 꿈의 무대 UCL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120분을 철인처럼 뛰었다. 이날 반대편 벤치 아스널 사령탑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1982년생으로 그보다 고작 한 살 많다.
페페는 경기 내내 아스널의 공격을 지능적으로 잘 차단했다. 3번의 클리어, 가로채기와 태클도 한번씩 성공했고, 두 번의 그라운드 경합에선 모두 이겼다. 12번의 롱패스 중 5개를 정확히 동료에 배달하기도 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41세 페페의 활약은 정말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온라인에선 페페를 찬양하는 글이 넘쳐났다. “연장에서도 제주스를 밀어낸 페페의 클래스”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정말 대단한 선수” “페페의 괴물 클래스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페페, 당신의 플레이를 기억하겠다. 진정한 리더” 등 SNS에는 베테랑 페페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는 글이 많았다.
페페는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 18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UCL은 7경기 선발 출전했다. 교체가 아닌 선발로 나와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팀 수비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약했다.
세계 최강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간 뛴 페페는 레알에서만 스페인 라리가 우승 3회, UCL 우승 3회를 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서 133경기에 나서 UEFA 유로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레알을 떠난 후 튀르키예 베식타스를 거쳐 2019년 포르투로 갔는데 5년 동안 핵심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UCL 최고령 득점자가 됐다. ‘40세 254일’ 페페는 ‘38세 59일’ 프란체스코 토티가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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