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울산>전북, K리그도 ACL도 완전히 “기울어진” 라이벌 구도

이현민 2024. 3. 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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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현대가 라이벌 구도가 울산 HD로 완전히 기울었다. 이제 울산은 전북현대를 만나면 자신만만이다.

울산은 12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023/2024 8강 2차전서 설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1, 2차전 총합 스코어 2-1로 전북을 꺾고 AC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 요코하마 FM(일본)-산둥 타이산(중국)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울산은 전반을 지배했고, 추가시간에 루빅손의 크로스를 설영우가 환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상대 맹공에 자물쇠를 채우며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울산이 중요한 순간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후 강력한 승리 DNA를 장착해 현대가 더비를 완벽히 접수했다.

2021시즌부터 울산은 전북을 상대로 1승 2무 1패(이하 리그 기준) 동률을 이뤘지만, 2022시즌 2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2023시즌에는 3승 1패로 압도했다. 지난해 12월 3일 리그 2연속 우승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이 확정되고 난 뒤 펼쳐진 전북과 홈경기에서 설영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통산 전적에서 112전 42승 29무 41패로 역전에 성공했다.

ACL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다. 2024시즌 8강 두 차례 맞대결에 앞서 울산이 전북을 가장 최근에 만난 건 2021년 10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 당시 코로나 여파 때문에 8강 단판으로 열렸다. 120분 연장 혈투에서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의 환상 중거리포로 3-2 역전승을 했다.

ACL 무대에서 3년 만에 다시 만났다. 울산은 8강 1차전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이명재가 속죄포로 균형을 맞췄다. 2차전 홈경기에서 능수능란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쟁취했다. 빅매치답게 주중임에도 총 1만 934명이 들어찼다. 울산의 승리가 확정된 후 ‘잘~가세요’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자존심을 세우며 ‘울산 왕조’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2025년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 가능성을 높였다. 아시아에 총 네 장의 티켓이 분배됐고, 알 힐랄 SFC(사우디아라비아)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가 차지했다. ACL 성적에 따라 남은 두 장이 결정된다. 울산이 전북을 꺾으면서 승리 포인트 3점, 다음 라운드 진출 3점까지 총 6점을 얻었다. 총합 78점으로 전북(80점)을 2점 차로 추격했다. 4강에서 1승만 챙기면 전북을 제친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리는 울산 입장에서 동기부여가 더욱 확실해졌다.


지도자로서 울산과 함께 역사를 써가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전북 트라우마를 확실히 극복했다'고 밝혔다.

“2021년 내가 울산에 왔을 때, 그 당시 전북은 좋은 결과를 내고 있었다. 우리는 2인자였다. 선수들이 전북을 상대하면 부담감과 두려움 같은 것들이 있었다. 항상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특히 강팀과 할 때 편하게 준비하라고 했다. 경기 전날 레크레이션도 하고. 중요할 때마다 이기면서 굉장히 자신감이 붙었다. 예전에 기울어졌던 운동장이 이제 반대가 됐다. 앞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가기 위한 경기가 남았다. 고비였는데, 팀으로 봐서 이 중요한 순간 그리고 큰 대회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 이긴 건 자신감을 가진 계기가 됐다.”

새로운 전북 킬러로 등극한 설영우 역시 '예전의 두려움은 없다'고 환하게 웃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처음 울산에 입단하면서 전북과 라이벌 구도를 많이 겪었다. 내 기억으로 신인 때였는데, 중요한 고비에서 항상 꺾였다. 1년 차 때 전북에 주눅이 많이 들었고, 하기 싫은 팀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홈과 원정 상관없이 졌던 기억이 있다. 2년 차에 홍명보 감독님이 오시면서 많이 바꿔 놓으신 것 같다. 계속 이기니까 경기를 뛰면서도 예전 두려움이 없어졌다. 이제 경기를 하면 당연히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우리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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