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말씀하신대로 남친과 잤어요"…잠자리 머리 위치·시간까지 정해주는 무속인에 '경악'('연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무속인에게 모든 것을 조언받는 여자친구로 인해 고민인 남자친구의 사연이 시청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12일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스페셜 MC로 'K-댄스의 아이콘' 아이키가 출연해 자신의 연애관과 유쾌한 입담을 여과 없이 방출했다.
잠시 자리를 비운 한혜진을 대신해 스페셜 MC로 출연한 아이키와 함께한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이 맹신하는 무속인을 이모라고 소개하며 무속에 매몰된 여자친구를 끊어내지 못하는 고민남의 사연이 방송됐다.
첫 만남부터 관상과 사주 얘기를 하던 여자친구는 자신의 무속인 이모를 고민남에게 소개했고, 이모의 조언이라며 고민남이 장례식장에 다녀온 날 비상구에서 소금을 뿌리는가 하면 "이모가 오빠한테 물이 보인대"라며 바람을 의심해 몰래 미행하고 사진까지 찍는 여자친구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자 김숙과 곽정은은 "어릴 때부터 세뇌당한 듯", "불안감 때문에 이모에게 의지하는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이키가 "중요한 대회나 스우파 결승 때도 운세 앱에서 어떤 색 옷을 입으면 좋을지 운세를 봤다"라고 밝히자 서장훈이 "재미로 참고만 하는 정도는 문제없다"라며 공감했고, "연인이 무속인 말만 믿고 본인을 의심한다면"이라는 서장훈의 질문에 "솔직히 찝찝하지만 고민남을 몰래 따라가 사진을 찍은 건 선을 넘은 행동"이라며 자신과 여자친구 행동에 선을 그었다.
이후 여자친구와 잠자리를 갖게 된 다음 날 "이모가 말씀하신 대로 남자친구 하고 잤어요"라는 수상한 통화 내용을 듣게 되고, "이 날짜에 해, 머리는 북쪽으로 두고 시간은 30분 이내"라고 이모가 여자친구에게 잠자리할 때 머리 위치와 시간까지 정해준 소름 끼치는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고민남의 이야기에 아이키가 "30분으로 되나? 그리고 머리를 북쪽으로 두라고 한 게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해"라며 29금 멘트를 내뱉자 주우재가 "갑자기 동엽이 형이 보였다"라며 아이키를 제지했다.
고민남의 추궁에 "이모가 사실 친이모가 아니다"라고 실토하며 무속인이 정해준 날짜에 잠자리를 가질 것을 요구하며 회사 동료 여직원과의 관계를 의심하던 여자친구는 집 앞까지 찾아와 "모든 게 처녀귀신 때문"이라며 한밤중에 고민남을 차에 태우고 산속에 있는 굿판 장소에 데려가기까지 한다.
무속인의 말을 맹신하는 여자친구 행동을 보고 "남편이 용한 곳에서 들었다며 춤을 그만두라고 하면?"이라 묻는 서장훈에게 "굿을 해서 무속인하고 춤 배틀 뜰 것"이라며 재치 있게 대답한 아이키는 "믿어왔던 남편이 얘기한다면 한 번쯤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히자, 이에 서장훈은 "사랑은 눈앞을 흐리게 한다"라며 명언을 남겼다.
무속에 매몰된 여자친구를 향한 감정이 동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린다는 고민남에게 주우재가 "본인의 끌림이 단전 위아래 중 어디에서 오는 건지 자신에게 물어볼 것"이라는 따끔한 충고를 남겼고 아이키는 "무속인 이모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여자친구, 고민남 또한 가스라이팅 당할 위기"라며 이별을 권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유부남인 전 남자친구에게 속아 '상간녀'로 몰리며 억울하게 소송을 당한 여자친구의 아픈 과거 때문에 갈등을 빚는 고민남의 사연이 방송됐다.
자신이 운영하는 세차장에서 '천년의 이상형'인 여자친구를 만나 연애를 시작한 고민남은 어딘가 수상한 여자친구의 행동에 말 못 할 사정이 있음을 직감하고 여자친구에게 변호사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고 더욱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얼마 뒤 "3년 전 만났던 전 남친에게 속아 그의 와이프가 상간녀 청구 소송을 했고 현재 송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는 고백을 듣고 "어차피 과거 없는 사람은 없어"라며 변함없는 사랑을 주기로 결심하지만 계속해서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힌다.
어느 날 전화를 받지 않은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간 고민남은 정신과 약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는데, 이에 울먹이던 여자친구가 "그 와이프 왔다 갔어. 내가 같이 떠나자 그러면 같이 갈 수 있어?"라며 고민남에게 해외 이주를 제안해 고민남을 고민에 빠뜨린다.
고민남의 확고한 믿음에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는 여자친구의 행동에 대해 아이키가 "고민남에게 상처 입할까 걱정돼 심한 죄책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분석하자 곽정은은 "고민남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정말 힘이 되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며 고민남의 행동을 지적했다.
여자친구의 아픈 과거를 안고 사랑을 지키고 싶은 고민남에게 주우재와 아이키는 "근사한 드라마 대사보다 믿음직한 행동을 보여줄 때", "진심으로 응원하는지 스스로 돌이켜 볼 것"이라며 고민남에게 충고를, 김숙과 곽정은은 "여자친구에게 시간을 줄 것"이라며 회복할 시간을 가지라는 참견을 냈다.
반면 서장훈은 "여자친구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빨리 헤어질 것"이라며 MC들 중 유일하게 예상치 못한 반전 이별을 권유하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방송을 마치며 아이키는 "본인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죠?"라는 주우재의 멘트에 공감하며 오프닝에서 24살 이른 나이에 결혼한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던 것을 뒤집고 "일찌감치 결혼해서 다행이고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많이 느꼈다"라며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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