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상대로 2루타 쾅' 31세 대기만성 스타가 앞서나간다, KIA 1루수 경쟁 점입가경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1루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기만성 스타' 이우성(31)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IA 1루수는 물음표인 포지션이다. 어느 누가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주찬의 은퇴 후 무주공산이다.
지난해에는 3명이 나눠서 1루수를 봤다. 황대인이 가장 많은 389⅓이닝을 소화했고, 변우혁 358이닝, 최원준 321이닝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이우성이 가세한다. 외야수 출신인 이우성은 포지션 변경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우성-황대인의 2파전이 됐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일단은 이범호 감독의 눈에 이우성이 먼저 들어왔다. 9일 NC전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0일 경기서도 안타 1개를 때려냈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에 대해 "아직까지는 우성이가 에버리지나 여러 면에서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해서 긴장 자체를 눚추지는 않을 것이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1루수를 1명으로 갈지 2명으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겨놨다.
그러자 황대인도 무력시위를 펼쳤다. 9일 경기서는 침묵했지만 10일 NC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11~12일 한화전을 치르면서 다시 이우성이 공격력에서는 앞서는 모양새다.
특히 12일 류현진과 맞대결을 앞두고 2번에 전진배치 됐다. 이범호 감독은 "우성이 고향이 대전이다. 현진이와 일찍 붙어보라고 2번으로 기용했다. 가족들이 왔을 수도 있다. 맨날 9번에 놔두면 가족들이 싫어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2번으로 나가도록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우성 2번 기용은 적중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첫 피안타를 안겼다. 무려 2루타였다. 타이밍이 늦긴 했지만 끝까지 스윙을 하면서 우측 선상에 떨어지는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김도영이 적시타를 쳐 팀의 선취 득점도 올렸다.
반면 교체 투입된 황대인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남은 시범경기서 누가 1루수 주인이 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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