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라도 조정이 없네. 포모(FOMO) 오게”…하루 만에 시총 202조 오른 ‘이 종목’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틀 동안 떨어진 주가 단 하루 만에 싹 만회하네. 믿고 있었습니다, 엔멘(‘엔비디아’와 ‘아멘’의 합성어)”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금리 인하 시점 늦춰지는 것 아니냔 걱정도 많던데, 엔비디아는 사뿐히 밟고 지나가네요.”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 후 강한 조정세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난 이틀 간의 우려를 단번에 씻어낼 정도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7% 넘게 오른 엔비디아가 상승세를 이끌면서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6%(61.39달러) 오른 919.13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선 12일 오후 6시 35분 현재(미 동부시간) 장 종료 시점보다 1.05% 오른 928.81달러를 기록 중이다.
앞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926.69달러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운 후 2거래일 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조정장세’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엔 5.55%가 하락한 데 이어, 11일(현지시간)엔 2%가 추가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857.74달러까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날 상승세로 인해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2조2978억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총 3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하루 만에 1534억달러(약 202조원)가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시총 2위 애플(2조6780억달러)과 격차도 3772억달러로 좁혔다.
이날 AI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2.66%), 메타(3.34%)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엔비디아가 투자하고 있는 음성 인식 AI 스타트업 사운드하운드 주가도 이날만 15.89% 폭등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도 7.66%나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선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오라클의 주가 흐름에 주목했다. 전 거래일 대비 11.75%나 올랐기 때문이다.
오라클 주가 상승의 요인은 호실적 덕분이다. 오라클은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133억달러, 조정 주당 순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41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모두 시장의 예상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특히 오라클은 클라우드 부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1억달러를 기록했고, 클라우드 인프라 부분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의 웹 서비스,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등 클라우드 업체의 인프라 성장률을 압도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이들 업체의 성장률은 13%, 26%, 30%에 그쳤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날 AI 관련주 랠리에 대해 “AI 특수가 미 증시 내 IT 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33포인트(1.12%) 오른 5,175.27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지난 7일(5,157.36)의 고점 기록을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83포인트(0.61%) 오른 39,005.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36포인트(1.54%) 상승한 16,265.6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증시 주요 지수의 상승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더 ‘끈끈한(sticky)’ 상황이란 점이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어졌다.
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나 예상치인 0.3%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 이상 오른 4.155%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5bp 이상 상승한 4.595%를 나타냈다.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은 지표 발표 이전부터 제기됐던 부문이다. 오히려 시장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8%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가 2개월 연속 전달보다 0.4% 오른 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더 큰 확신”을 얻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전년 대비 수치가 둔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6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쯤에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증거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제 3월 CPI에서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물가 지표는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며 연준이 올해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있는 점은 연준이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한 행사에서 자신이라면 금리 인하를 6월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그들(연준)은 빠르고 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한 신뢰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라면 심지어 6월이 지나서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국내 증시 역시도 미국발(發) 훈풍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2월 CPI 쇼크를 중립 이상으로 소화한 미국 증시 강세 효과에 힘입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업종 관점에선 단기 주가 부침 현상이 있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주의 수급 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는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 후반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과 증시 과열 우려, 인플레이션 노이즈 등이 하방 요인이라면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AI 관련주의 반등, 엔비디아 ‘GTC 컨퍼런스’ 기대감 등은 상방 요인이란 것이다.
한 연구원은 “다음주 예정된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지수 방향성 배팅이나 특정 업종에 대한 포지션 베팅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눈치보기 장세가 수시로 출현하면서 증시 내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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