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경영硏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수요보다 3배 이상 많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작년보다 4% 떨어질것”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20곳의 올해 배터리 생산 능력이 수요를 3배 이상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를 찾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등 국내 기업 대표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차량 탑재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13일 한국전력 경영연구원이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작성한 ‘2024년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10가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은 4.1테라와트시(TWh)로, 수요(1.2TWh)를 3배 이상 뛰어넘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에 따라 다수의 배터리 제조기업이 미국, 유럽 등에 투자를 발표하면서 올해 배터리 생산 능력이 2022년(1.7TWh)보다 2배 이상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전 경영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과 맞물려 배터리 수요는 생산 능력의 3분의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공급 과잉으로 경쟁이 격화하면서 다수의 소규모 셀 제조사는 파산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CATL과 BYD가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크게 향상시키면서 경쟁력을 키워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테슬라, 포드, 폭스바겐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도 중국산 LFP 배터리를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LFP 배터리의 올해 전기 승용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이후 이어져 온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하락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4% 하락한 킬로와트시(㎾h)당 133달러로 전망된다. 최근 18개월간 이어진 리튬 가격 하락은 올해도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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