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두달 째 30만명대↑…공공·노인 일자리가 증가세 견인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33만명 가까이 늘면서 두달 연속 3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부진했던 제조업 취업자 수도 증가 폭이 커졌다. 다만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데다, 업종 중에서도 공공부문 취업자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 시장 역동성이 살아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월 38만명으로 반짝 뛴 이후 두달 째 30만명대를 유지했다. 고용률은 61.6%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월비 0.7%포인트 상승, 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1년 새 29만7000명 늘어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50대와 30대 취업자도 같은 기간 각각 8만4000명, 7만1000명 증가했다. 20대 이하(-6만1000명), 40대(-6만2000명)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정부는 이 연령대의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 수로 나누는 고용률은 두 연령대 모두 0.5%포인트씩 늘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취업자가 9만8000명 늘어 전체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일부 공공 부문 채용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늘봄학교 등 정부 정책 사업과 관련된 일자리가 늘어난 점도 반영됐다.
이밖에도 정보통신업(8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7만8000명) 취업자도 비교적 크게 늘었다. 그간 여러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던 보건·복지업 취업자는 7만2000명 늘며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업 취업자는 37개월 연속 늘어나 증가 여력이 둔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완전 해제되며 보건업 인력이 빠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2만5000명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실업률(3.2%)도 0.1%포인트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부는 구직활동이 늘어나면서 실업자가 동반 증가하는 양상이라면서도, 실업자 규모 자체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실업률 레벨(수준) 자체는 과거에 비해 굉장히 낮아져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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