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첫 A대표' 주민규, "상처도 많았는데 오래 걸렸네요..." [오!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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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렸네요...".
주민규는 "아내가 '고령 오빠'라고 놀렸지만 이것도 1등이니까 기분 좋았다"며 "이 나이에 이렇게 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2013년 연습생 신분으로 고양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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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우충원 기자] "오래 걸렸네요...".
울산 현대는 12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 2차전 합계 2-1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설영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은 ACL 행보를 이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가능성일 높여가고 있는 중.
특히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는 중원까지 내려와 볼배급도 맡았다. 최근 태국과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에 선발된 주민규는 치열한 싸움을 펼쳤다.
이미 전 날 국가대표 선발된 그는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팀이 큰 경기를 앞두고 있어 기쁨을 마음껏 표출하지 못했다. "기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어 추후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며 짧고 가볍게 기쁨을 나타냈다.
전북전을 마치고 난 뒤 주민규는 그동안 설움을 쏟아냈다.
주민규는 "오래 걸렸습니다. 상처도 많이 받았었는데..."라면서 "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을 때도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 했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이제는 그런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눈시울이 뜨거웠던 주민규지만 경기를 마친 뒤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또 국가대표로 선발된 자체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주민규는 33세 333일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을 세웠다.
주민규는 “아내가 ‘고령 오빠’라고 놀렸지만 이것도 1등이니까 기분 좋았다”며 “이 나이에 이렇게 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민규를 선발한 황선홍 감독은 A매치에서 50골을 터뜨리는 등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트라이커다.
그는 "황선홍 감독님께서 현역 시절 굉장히 많은 골을 넣었는데 그 스킬을 이번 기회에 배우고 싶다”며 “감독님에게 노하우 등 많은 것을 물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최고 선수인 손흥민 선수에게도 배울 게 많을 것”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좀 붙어 다니며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주민규는 2013년 연습생 신분으로 고양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2부 리그 서울 이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기량을 인정 받았고, 차근차근 성장해 서른 한 살이던 2021년 제주에서 22골로 K리그1(1부)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17골을 터뜨리며 두 시즌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한편 주민규는 “시작이 남들보다는 좋지는 못했지만, 늘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다른 축구 선수들도 나를 보며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 대표팀 발탁이 꽤 늦었다. 좀 더 일찍 갔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계속해서 고배를 마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며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것은 영광이다. 아직까지 얘기하짐 않았지만 편안하게 하고 돌아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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