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 ‘박목월’ 미발표시 290편 새로 찾았다
[앵커]
박목월의 시 '나그네'는 누구나 한 번쯤은 읽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우리 문단의 명시로 손꼽힙니다.
이 박목월 시인의 작업 노트에 잠들어 있던 작품들이 시인이 타계한 지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록파 시인 박목월.
대표작 '나그네'는 한국 문단의 명시로 꼽힙니다.
[시 '나그네'/박목월 作 :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박목월의 작품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시인이 생전에 사용했던 노트 80권에서 찾아낸 겁니다.
모두 460편이 있었는데, 기 발표작이나 습작 수준은 제외한 게 290편, 이중 완성도가 있는 166편을 추려 공개했습니다.
1930년대 초창기 작품부터, 8·15 광복과 6.25 전쟁이라는 격동기 시대상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 또 일상의 삶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포함돼 있습니다.
그동안 왜 공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시인의 아들은 생전에 부친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 망설였다고 답했습니다.
[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박목월 시인 장남 : "그거 왜 그랬을까? 발표하기 싫었던 건가? 이 작품은 이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나?"]
하지만 창작 과정 자체도 '시'라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 용기를 냈다고 했습니다.
[박동규/서울대 명예교수/박목월 시인 장남 : "시인의 생애를 보는 데는 이것이 필요한 자료가 아니겠는가, 새로운 시도들, 시에 대한 실험성이 오히려 여기가 더 많다…."]
타계 반세기 만에 비로소 세상에 나온 작품들.
박목월에 대한 연구는 물론, 한국 문단에도 새로운 자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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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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