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웅장해진다 이정후 vs 오타니 ML 첫 맞대결…이정후 3타수 무안타, 오타니는 3안타에 홈런까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드디어 한 경기에 나란히 출전했다. 샌프란시스코 1번타자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다저스 2번타자 오타니는 4타수 3안타에 2점 홈런까지 터트렸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캑터스리그 시범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루 휴식 후 다시 선발 라인업에 올랐는데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상대 선발투수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이정후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타자 누구도 글래스노를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이정후(중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우익수)-오스틴 슬레이터(좌익수)-쓰쓰고 요시토모(지명타자)-닉 아메드(유격수), 선발투수 블레인 엔로
이정후는 지난 1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3타수 1안타까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68과 OPS 1.008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7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두 번째 출전이었던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3타수 2안타에 2루타와 홈런을 날리면서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빠른 타구 속도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기록으로 꼽히기도 했다.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키케 에르난데스(중견수)-미겔 로하스(3루수)-크리스 오윙스(2루수),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다저스 MVP 삼총사가 상위 타순에 포진했다. 베츠는 2루수가 아닌 유격수로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앞서 주전 유격수로 생각했던 개빈 럭스가 송구에 문제를 드러내자 다른 대안을 찾기보다 베츠에게 그 자리를 맡기는 방안을 선택했다. 선발투수 글래스노는 지난해 단 21경기에 나왔지만 10승 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면서 탬파베이 레이스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곧바로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2-1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에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땅볼이 2루수 앞으로 향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이 4회에야 돌아왔다. 다저스 선발 글래스노가 3회까지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글래스노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출루하지 못했다. 먼저 초구 스트라이크 뒤 볼 2개를 골라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고, 5구째는 밀어쳤으나 외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글래스노는 4회까지 퍼펙트를 유지했다.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1사까지 글래스노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고, 출루는 5회 야스트렘스키의 볼넷 하나 밖에 없었다. 브레이저가 나온 뒤 9번타자 아메드가 우전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세 번째 타석 이후, 이정후는 6회말 수비까지 외야를 지킨 뒤 7회말 수비를 앞두고 도노반 월튼으로 교체됐다. 월튼은 1번타자 2루수로 들어갔다.
▶ 오타니 시범경기 2호 홈런 폭발…또 밀어서 넘겼다
오타니는 첫 두 타석에서 연달아 안타를 날렸다. 1회 첫 타석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3회에는 1사 1루에서 강한 땅볼로 다시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5회 무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바로 다음 타석에서 마치 이를 만회하려는 듯 장타를 터트렸다. 2사 1루에서 랜든 룹을 상대해 밀어친 타구로 좌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2호 홈런이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3안타를 포함해 시범경기 타율 0.579(19타수 11안타) OPS 1.705, 2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액에 계약한 거물답게 시범경기부터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영향으로 올해는 투수로 뛰지 못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타자 오타니'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는 2024년 시즌이다.
경기는 다저스의 6-4 승리로 끝났다. 2점 홈런 3개가 터졌다. 5회 스미스의 2점 홈런에 이어 에르난데스의 2점 홈런이 나왔다. 6회 오타니의 2점 홈런은 쐐기포였다.
다저스 선발 글래스노는 5⅓이닝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브레이저가 ⅔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받쳤다. 다니엘 허드슨이 1이닝 무실점, 에반 필립스도 1이닝 무실점으로 허리를 책임졌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다저스 수비가 무너진 틈을 타 대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루이스 마토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가 쌓였다. 1사 1, 2루에서 이스마엘 문기아가 다시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피츠제럴드가 홈을 밟았다. 2사 후에는 웨이드 멕클러가 볼넷으로 나가 베이스가 꽉 찼다. 이 2사 만루에서 오토 로페스가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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