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논란' 야권 비례 2명 사퇴…'5·18 폄훼' 도태우 공천 유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의 비례위성정당에서 여성 후보 2명이 잇달아 사퇴했습니다. 당초 시민사회 몫의 '국민후보'를 뽑는다는 취지와 달리 진보당 색채에, 반미 활동 이력이 드러나 논란이 됐는데요.
한편 국민의힘은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후보를 두고 재검토에 들어갔다가 어젯 밤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론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번 후보로 뽑힌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전 위원은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이 종북 반미단체 출신으로 낙인 찍었다"며 "연합 정치의 성과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농민 운동가 정영이 후보도 어젯 밤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종북몰이의 빌미로 쓰여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감추는 핑곗거리가 되느니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시민사회 몫 후보로는 맞지 않다며 후보를 다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사드 배치 반대 시위 등 반미 활동 이력으로 여권의 공세를 받았고, 진보당 색채가 강한 것을 두고 '우회상장'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최대주주 격인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영덕/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어제) : 그 기준과 원칙에 따라서 철저하게 검증과 심사를 진행을 할 거고요. 철저한 심사 과정에서 (후보가) 변경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두 사람을 뽑은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는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라며, "이런 사태를 초래한 민주당의 부화뇌동에도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어젯 밤 발표에서도 '비명횡사'가 이어졌습니다.
'하위 평가 20%'에 속해 감점 불이익을 받은 비명계 송갑석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국민의힘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을 공개적으로 거론했고, 국정농단 사건을 부정하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공유해 여론의 도마에 오른 겁니다.
도 변호사는 거듭 사과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나서 공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제) :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은 그 문제, 그 발언이 가볍지 않은 발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관위는 어젯밤, 도 변호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공관위는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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