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희·김민정·정주영…60년대생 여성작가 3인의 옛 작업들

황희경 2024. 3. 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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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1960년대생 여성 화가 3명의 옛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풍경'전이 13일부터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전시작 중 2004년작 '태양 속 달'(Moon in the sun)은 처음 불을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갤러리측은 "김민정 작가의 작업 세계에서 일종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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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기획전 '풍경'
도윤희, '밤은 낮을 지운다', 2007-2008, 141x636cm[갤러리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도윤희(63), 김민정(62), 정주영(55).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1960년대생 여성 화가 3명의 옛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풍경'전이 13일부터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전시작들은 모두 이들이 20∼40대 시도했던 초기 작업들로,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던 시기 여러 실험과 변화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도윤희 작가의 구작들은 색을 많이 쓰고 작품에 별다른 제목을 붙이지 않는 최근작들을 접한 관람객이라면 익숙하지 않을 작품이다. 리넨에 연필로 드로잉을 하고 그 위에 드로잉을 뭉개듯이 바니시(광택제)를 덮어 마감한 작업들이다.

2000년대초∼2010년대초 인간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에는 시적인 아름다움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밤은 낮을 지운다', '어떤 시간은 햇빛 때문에 캄캄해진다', '천국과 지상의 두 개의 침묵은 이어져 있다' 같은 시적인 제목을 붙였던 작업들도 볼 수 있다.

도 작가는 "표현 방식의 변화가 있을 뿐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내가 발견한 아름다움을 화면에 옮기는 일은 예전이나 지금과 동일하지만 다만 신작에서는 생각이 언어화되기 전에 몸이라는 도구를 통해 감각이나 직감, 이미지로 먼저 완성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Moon in the sun', 2004, 186x135cm[갤러리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지 끝을 태우고 곧바로 불을 꺼 남은 조각을 섬세하게 배열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김민정 작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브레라 아카데미를 졸업할 즈음 제작한 작업들을 내놨다. 외부에 공개한 적이 거의 없는 작품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서예와 수채화를 배웠고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당시 이탈리아에서도 한지에 먹과 수채물감을 사용한 작업을 계속하며 여러 기법을 실험했다.

그는 "당시에는 전통적인 관습이나 채색화, 수채화에 익숙했기 때문에 그 전통과 새로운 방식을 조심스럽게 이어 나가는 과정이었던 같다"면서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당시 서예의 변화된 획들과 수채화를 한 화면에 담으며 리듬과 생동감을 넣는 추상(수묵 추상) 과정에서 탄생한 작업들"이라고 돌아봤다.

전시작 중 2004년작 '태양 속 달'(Moon in the sun)은 처음 불을 쓰기 시작한 작품으로, 갤러리측은 "김민정 작가의 작업 세계에서 일종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정주영, 정선, 인왕제색(부분), 200x360cm[갤러리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山) 풍경을 그리는 '산의 작가' 정주영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학하던 1995∼1997년 작품과 1998년, 1999년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김홍도의 '시중대' 등 진경산수화 속 일부 이미지를 크게 확대해 그린 작품들로, 이미 한 번 변용된 이미지를 다시 확대한 그림들은 실경과 진경,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어선다.

정 작가는 "이제 막 회화를 진지하게 탐구하기 시작했던 시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잠시 귀국했던 1995년 김홍도 탄생 250주년 기념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실적인 사생이면서 종합적인 구성으로서 풍경을 조직적으로 담아낸 화면이 강한 영감을 줬다고 할까. 그 전시의 도록을 암스테르담으로 가져갔고 이번 전시 그림들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4월14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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