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판도 가를 한강·낙동강 대진표 확정…여야 수성이냐 탈환이냐
與 수도권 선대위 띄우며 탈환 의지…민주 '윤석열 심판론' 집중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정수연 기자 = 4·10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낙동강벨트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13일 현재 여야 공천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에서 한강과 닿은 14개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 공천이 완료됐다.
중도·부동층이 밀집한 서울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특히 한강벨트는 이번 총선에서도 승패를 가를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한강벨트를 석권했다. 이곳에 속한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의 9개 지역구를 보면 민주당은 용산을 제외한 8곳에서 승리했다. 코로나19 한복판에서 당시 정부·여당에 대한 '지원론'에 힘이 실린 결과로도 해석됐다.
다만 한강 주변은 서울에서 집값이 높은 편이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게 국민의힘 분석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들 5개 자치구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는 점에도 기대를 건다.
다만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 지역에서 여당 후보가 열세를 보이거나 여야 후보가 박빙인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케이스탯리서치가 지난 9∼10일 남녀 500명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마포을에서 민주당 정청래(44%) 의원이 국민의힘 함운경(28%)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메타보이스의 지난 10∼11일 여론조사(504명 대상)에서 광진을은 민주당 고민정 후보 지지율이 43%,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 지지율은 32%였다.
지난 10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중·성동갑 여론조사(508명 대상)에서는 민주당 전현희 후보 42.9%,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 36.6%를 각각 기록했다. 인용된 조사들은 모두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4.4%포인트였다(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이 전날 중량급 스타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른바 '수도권 선대위'를 꾸리고 나선 것도 이들 지역의 판세가 그만큼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 역시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 맞서 수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키워드로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작을은 21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고 5선 고지에 오르려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2022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징계받은 민주당 류삼영 전 총경이 맞붙는다.
마포갑에서는 시대전환에서 넘어온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 정계에 입문해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지은 전 총경이 맞붙어 '영입 인재' 간 대결 구도다.
영등포갑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힘 소속으로 4선에 도전하는 국회부의장 출신의 김영주 의원,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격돌한다.
중·성동갑은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중·성동을은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과 민주당 현역 박성준 의원이 맞붙는다.
부산·경남(PK)을 관통하는 낙동강벨트의 6개 시·구(부산 북구·강서구·사하구·사상구, 경남 김해시·양산시)의 10개 지역구 대진표도 거의 완성됐다.
한때 보수 텃밭이었던 이들 지역은 민주당이 지난 20대, 21대 총선을 통해 PK의 교두보를 구축했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낙동강벨트에 민주당 바람이 불어 최소한 현 의석을 유지하는 데 더해 추가 의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터를 잡았다는 점도 표심 결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역인 민홍철(김해갑), 김정호(김해을), 김두관(양산을) 의원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PK 중진들을 이곳에 재배치하며 지역구 탈환에 주력했다. 최근 민주당 내 '이재명 사천' 논란과 조국혁신당 출범 등으로 '친문 표심'의 분산이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해을에선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과 민주당 재선 김정호 의원이 대결한다. 양산갑은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민주당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로 맞붙는다.
부산 북을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 사하갑은 국민의힘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각각 경쟁한다.
사하을에서는 5선 현역인 조경태 의원과 그에 도전하는 민주당 영입인재이자 엔씨소프트 임원 출신인 이재성 씨가 격돌한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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