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OCI와 통합 향방은?…미리보는 주총 표 대결
후보 11명 중 다득표 순 6명 선임
신동국회장·소액주주 등 표심 관건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추진을 둘러싼 한미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의 표 대결에서 결판 날 전망이다. 신규 이사진이 어느 쪽의 추천인사로 구성되느냐에 따라 통합의 향방도 움직인다.
13일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신규 이사 6명 선임안'을 상정해,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의 '신규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을 진행한다.
앞서 오너가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은 지난달 자신의 추천 인사가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이사로 선임될 수 있도록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이에 따라 형제가 제안한 5명의 이사 선임안도 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다.
표결 방법은 이들 후보자 11명의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한미사이언스 경영진 측에선 한미그룹 측 추천인사 5명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OCI 측 1명을 포함한 총 6명의 이사 후보를 냈다. 현재의 이사 4명 외에 6명을 추가해, 정관상 최대 10명으로 구성할 수 있는 이사회를 장악하겠단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이사진은 두 형제의 모친인 송영숙 회장(사내이사)과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로는 한미그룹 오너가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한미와 통합 계약을 맺은 ▲OCI홀딩스의 이우현 회장을 추천했다.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후보는 모두 한미그룹 측 추천 인사다. ▲26년간 한미약품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 구축을 주도할 최인영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김하일 사외이사 후보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헬스케어 기업 대상 투자 업무를 진행한 서정모 사외이사 후보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회계학)로 재직 중인 박경진 사외이사 후보다.
임종윤 사장 측이 주주제안 방식으로 추천한 인사는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후보,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사봉관 사외이사 후보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지난달 주주제안을 하면서, 모친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실장 중심의 경영권 교체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임종훈 사장이, 한미약품 대표에 임종윤 사장이 앉아 경영 일선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권규찬씨는 현재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의 대표이사다. 배보경 후보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Executive Education 센터장 겸 AMP 주임교수다. 사외이사 후보인 사봉관 변호사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 및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이다.
신동국 회장·소액주주 등 표심 관건
한미 측 후보자가 선임되면 OCI그룹과의 통합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임종윤 사장 측 후보자가 선임된다면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현재 양 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국민연금공단, 소액주주 등의 표심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에 따라 표 대결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 중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은 지난달 2일 기준 19.85%(송영숙 12.56%, 임주현 7.29%)다.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분율은 19.32%(임종윤 12.12%, 임종훈 7.20%)다. 우호지분을 더하면 송 회장 측 약 31%, 장·차남 측 약 28%로 거론된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12.15%를, 국민연금 7.38%, 소액주주가 21%를 차지하고 있다.
장·차남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한미의 통합 계획에 제동이 걸려서다. 가처분 인용 여부는 주총 전 결정될 것으로 거론된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표 대결에 자신있다"며 "확답은 못하겠으나 신동국 회장도 우군이 돼 줄 거란 느낌이 든다. 신 회장은 30년 전부터 가족처럼 지낸 사람이고 한미약품이 잘 되길 바란다. 든든한 응원군(OCI)이 있으면 힘이 실리는데 마다할 이유 없다. 소액주주도 현 경영진을 믿고 따라와야 회사가치가 높아진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 관계자는 "현재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부분 등에 대해 많은 주주들께서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안다"며 "주총에서 주주분들이 한미약품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K바이오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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