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흔들'에 韓 반도체·AI株도 '와르르'…단기 조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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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로 오르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기대감을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흔들리자 국내 반도체·AI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도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국내 반도체·AI 관련주들의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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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파죽지세'로 오르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기대감을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흔들리자 국내 반도체·AI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도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엔비디아 주가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2.0% 하락하며 857.74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주가가 급상승하며 지난 8일(현지시간) 장 중 972.32달러까지 올랐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락 전환해 결국 5.55% 하락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국내 반도체·AI 관련주들의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를 독점 납품하는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지난 8일 장 중 17만 19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지난 11일에는 5300원(3.08%) 하락마감했다. 이어 12일에도 전일 대비 0.54%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관련주로 꼽히며 급상승한 반도체 소부장·AI 관련주들 역시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장비주 한미반도체(042700)도 지난 11일 전거래일 대비 2.70% 하락한 9만7400원에 마감했다. 12일에는 혼조세를 보이다 0.72% 올라 마감했다.
최근 2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한 에스피소프트(443670)는 지난 11일에는 22.5%, 12일에는 14.54%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에 대해 단기 조정 국면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많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의 하락세에 "보통 주가가 상당히 오른 이후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최대 일일 낙폭을 경신한 경우, 이는 그동안 숨죽였던 매도 세력들이 차익실현에 나섰음을 암시한다"며 "이런 패턴은 단기 변동성의 신호탄일 때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2020년 7월 테슬라 △2021년 2월 아크 이노베이션 주가연계증권(ETF) △2021년 8월 AMD △2023년 8월 애플 등의 사례를 들며 "이같은 패턴이 출현한 경우 짧게는 2~3주, 길게는 두 달가량 주가가 기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전망이 워낙 견고해 깊은 가격 조정이나 약세장 진입을 예상하진 않는다"며 "연초 이후 주식을 줄여둔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잠재적 대기 매수자로,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우상향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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