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평가에도 웃은 SSG 이숭용 감독 "선수들, 자극받을걸요"

김주희 기자 2024. 3.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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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반전이 있어서 재밌잖아요."

하위권 평가를 받은 SSG 랜더스의 이숭용(53) 감독이 긴장 대신 여유를 보였다.

이 감독은 "이전 시즌과 비교해 뛰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 주루코치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며 "상대가 우리를 최대한 껄끄러운 팀으로 여기게 만들고 싶다. '아웃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더 과감하게, 거칠게 하라'는 주문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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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현대 때도 하위권 평가 받고 포스트시즌 올라"
"올해는 뛰는 야구…우리를 껄끄러운 팀으로 여겨야"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03.12.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야구는 반전이 있어서 재밌잖아요."

하위권 평가를 받은 SSG 랜더스의 이숭용(53) 감독이 긴장 대신 여유를 보였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은 반전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감독은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시즌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내가 봐도 6, 7등 정도로 예상할 것 같다. 하지만 야구는 늘 반전이 있어 재미있지 않나"라며 미소 지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설위원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시즌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SG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겨우내 눈에 띄는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올해는 SSG가 5강을 벗어나 6~7위 권에 자리할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SSG 투수 김광현은 "우리를 하위권으로 분류하더라"며 "기분이 나쁘다"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작 올해 처음으로 SSG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주위의 이러한 평가에도, 김광현의 반응에도 모두 웃음짓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우리 팀을 5강 안으로 두는 기자나 해설위원은 없을 거다. 내가 봐도 6, 7등'이라고 이야기 했다"면서도 "그럴수록 선수들에게 더 자극이 될 것 같다. 내가 아는 우리 팀 선수들은 팀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감독이 현역 시절 경험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주장을 맡았던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주축 선수들이 다 빠져나갔다. 전부 우리를 하위권으로 봤는데 내가 '개막과 동시에 우리 팀을 더 주목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아무도 안 믿어주더라"고 회상한 이 감독은 "그해에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섣부르지만 지금도 그때의 그 느낌이 든다. 선수들이 서로를 위해주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 야구를 하면서 그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전까지 SSG가 보여준 것과 달리 '뛰는 야구'로 순위표를 흔들어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감독은 "이전 시즌과 비교해 뛰는 야구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 주루코치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며 "상대가 우리를 최대한 껄끄러운 팀으로 여기게 만들고 싶다. '아웃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더 과감하게, 거칠게 하라'는 주문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부임 첫 시즌, 팀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는 이 감독은 보란 듯 예상 성적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이 감독은 "작년에 3위를 한 팀이다. 내가 부임해서 6, 7등을 하면 창피하지 않겠나. 3위 이상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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