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김준배 "갑옷 무게만 20㎏…체력 위해 금연까지"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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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이 지난 10일, 대망의 귀주대첩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270억 원이라는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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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이 지난 10일, 대망의 귀주대첩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270억 원이라는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배우 김준배는 극 중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김혁 분)와 함께 고려를 끝없이 위협하는 장수 소배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고려의 강감찬이 고려군을 남다른 카리스마와 명석한 지혜로 이끌었다면, 소배압은 오랜 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거란의 정예병들을 이끌면서 고려를 공포에 몰아넣는 인물. 김준배는 이러한 소배압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그려내면서 '고려거란전쟁'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에 김준배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고려거란전쟁' 속 소배압을 그려내기 위한 쏟은 노력부터 극 중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던 귀주대첩의 뒷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여름 촬영이 끝났던 귀주대첩을 마지막으로, '고려거란전쟁'이 끝이 났는데 마지막 회를 어떻게 봤나.
▶짐작한 대로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뒤에 강감찬 형님이 민들레 들고 있는 장면이 길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게 워낙 여운이 긴 장면 아닌가. 사실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제작비 압박은 귀주대첩 찍을 때부터 있었다. 저희 의상이 몽골에서 다 가져온 거다. 소품도 몽골에서 자체 제작해서 가져왔다. 칼 한 자루에도 30만 원 정도 했다. 그래서 일단 제작비 때문에 귀주대첩을 몰아서 며칠 찍는데 이거 가지고 되나 싶을 정도였다. 7일 정도 찍었는데 아쉽다. 영화 같았으면 한 달씩 찍거나 보름씩 찍을 거였다. 우선 저희가 '고려거란전쟁'이니깐 전쟁신이 주가 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방영 하면서 찍을 수는 없고 미리 준비한다고 찍었는데 생각보다는 짧게 찍은 부분이 있다. 근데 더 찍었을 때는 사고 많이 났을 거다.
저희가 땡볕 (기온이) 40도 가까이 되는 여름에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크로마키를 두고 찍었다. 1시간 찍고 10분 휴식인데 사람 아니고 말이 탈진해서 실려 가고 그랬다. 숨이 잘 안 쉬어질 정도였다. 최대한 제작진도 보조출연자 300명 씩 나오고 하니깐 너무 힘들게 굴리면 안 되지 않나. 그런 걸 배려하다 보니깐 한 두 컷 빠진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드라마에 대한 호평도 많았는데, 인기를 체감했나.
▶인기는 체감 못 했다. 집이 논산에 있는데, 시골에 논밭밖에 없다. 농사짓는 분들 7가구 정도 있다. 그 안에 있거나 촬영장 가거나가 일상이었다. 다만 마트 가면 마트에 계신 분들이 알아보시고 도통이라거나,, 장군이라고 부르시는데 그거 말고는 실감 할 만한 건 없었다. 애초에 사람들 있는 데는 안 나간다. 근데 어쨌든 댓글을 읽으면서 인기가 있구나 싶었다. 응원하는 글들이 많았다.
-'고려거란전쟁'이 연초에 방영되다 보니 다소 상에서 멀어진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는데, 상 욕심은 없나.
▶내가 태어나서 상 받은 게 개근상밖에 없다. 개근상도 딱 한 번 받아봤다. 상에 대한 마음은 애초에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난해에 그냥 불러준 것, 노미네이트 된 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하사극이라는 게 다 같이 만드는 거라, 지승현 씨나 최수종 씨, 김동준 씨가 상을 받은 것에 만족한다. 우리한테 몰아줄 수 없다. 그 당시 방송도 많이 진행안 된 상황이었던 거라 크게 기대 안 했다.(웃음)
-몽골어 연기도 꽤 까다로웠을 텐데, 어떻게 연습했나.
▶몽골어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분에게 레슨을 받았다. 그런데 그분이 한국말을 워낙 잘하셔서 몽골어를 한글 발음대로 쓰시는데 그분이 쓰시는 걸 우리가 듣는 발음이랑 너무 다르더라. 근데 물어보면 같다고 하시더라.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파열음이나 묵음도 많더라. 숨을 내뱉으면서 정확한 발음이 아닌 채로 쓰는 발음도 있어서,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더라. 외워도 잘 안 외워지고, 나중에 대사를 한국말로 써야겠다고 하셨을 때 반갑고 고마웠다.
-계속해서 갑옷을 입고 나오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나.
▶갑옷 무게가 20㎏ 정도 됐다. 제가 중간에 담배를 끊어서 살이 많이 쪘다. 지금은 금연초를 피운다. 4달 정도 담배를 끊었다. 체력이 힘들더라. 촬영 중간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릴 때가 있고 여름 때는 갑옷 입고 쉬고 있을 때 숨이 안 쉬어지더라. 수염에다가 가발까지 쓰니깐 피부로 호흡이 안 되더라.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더라. 배우들 다 그랬을 거다. 갑옷을 입으니깐 소변볼 때도 불편했다. 게다가 수염 분장도 있으니 밥 먹을 때도 제대로 식사를 못 하고 거의 김밥으로 때웠다.
-변발 분장도 고생했을 것 같은데, 어땠나.
▶분장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근데 지우는 것도 시간 엄청 오래 걸렸다. 피부에 붙은 접착제를 석유로 지운다. 석유를 적셔서 접착제를 녹이는 건데 다 지운지 알았는데 접착제가 뭉친 채로 집에 가서 베개에 붙고 시트에 붙고 한 적도 있었다. 그거 다 지우는데도 며칠 걸린다. (석유로 지우다 보니깐) 피부도 벌겋게 올라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꺼번에 몰아서 찍고 했던 게 다행이다. 며칠 찍고 며칠 쉬어주고 하니깐 피부가 회복할 시간이 있어서인지 크게 트러블이 안 생기더라. 사극은 힘들구나 느끼면서, 현대극 하는 사람들이 부럽더라.
-이번이 정통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한 작품이었는데, 또 도전하라고 한다면 할 것 같나.
▶먹고 살려면 고생해야죠.(웃음) 근데 정말 안 하고 싶기는 하더라. 선배들이 사극 한 번 하면 살이 쭉쭉 빠진다고 하고, 돈을 아무리 줘도 안 한다고 하는데 또 보면 하고 있더라.(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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