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배 “고려군 될 줄 알았는데 오랑캐 캐스팅‥담배까지 끊었다”(고려거란전쟁)[EN:인터뷰③]

배효주 2024. 3.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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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에서 명장 소배압으로 분한 김준배가 "고려군으로 캐스팅될 줄 기대하고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준배는 지난 3월 10일 종영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에서 전장과 상대를 꿰뚫고 있는 거란군 지휘관 소배압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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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뉴스엔 배효주 기자]

'고려거란전쟁'에서 명장 소배압으로 분한 김준배가 "고려군으로 캐스팅될 줄 기대하고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준배는 지난 3월 10일 종영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에서 전장과 상대를 꿰뚫고 있는 거란군 지휘관 소배압 역을 맡았다.

'거란군과 이보다 완벽한 싱크로율은 없다'는 평을 받을 만큼 열연을 보여준 김준배. 그러나 그는 당초 거란군 아닌, 고려군으로 출연하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밝혔다.

"전우성 감독이 '고려거란전쟁' 기획 단계에서부터 저와 함께 해보자고 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처음에는 '오랑캐 안 시키겠다, 반드시 고려 장수 시켜줄 것'이라 했었다. 그러다 전화가 와서 '죄송한데, 오랑캐 역할을 해주셔야겠다'고 해서 당황했지만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소배압은 우리가 아는 오랑캐가 아니었다. 현명하고 노련한 정치가이자 백성들을 덕망있게 다스리는 인물이었다. 역대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고위직인데다 공적으로 힘을 행사하는 역할이라 좋았다. 게다가 소배압이 마지막 전투인 귀주대첩에서 강감찬과 싸운다고 하길래, 너무 좋은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려거란전쟁'과 함께 무더운 여름, 추운 겨울을 보낸 김준배. 그는 "거란군 갑옷이 20kg이나 나간다. 한여름에는 쉬고 있어도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힘들었다.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 너무 힘들어서 담배까지 끊었다. 지금 금연한 지 네 달 째"라며 "수염 붙이고, 가발 쓰고, 갑옷까지 입고 있으니 피부가 숨을 못 쉬는 느낌이었다. 화장실도 못 가고 식사도 김밥으로 때웠다"며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귀띔했다.

매 촬영 마다 "한 시간 반 씩 들여서 수염, 가발 분장을 했다"고 말한 그는 "접착제로 붙인 수염과 머리카락은 석유 같은 걸로 지우는데, 다 지워지는데만 며칠 씩 걸린다"며 "정통 사극은 '고려거란전쟁'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힘들다 싶었다. 오죽하면 현대극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하지만 또 사극 제안이 들어오면 언제든 출연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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