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스포츠 이벤트 자체가 관광상품이란 인식으로 정책적 지원"
"스포츠 이벤트 자체가 관광상품이란 인식을 하고 각 분야에서 잘 포장하고 만들어서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하고 지역의 스포츠 관광 이벤트도 잘 찾아보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오후3시에 서울 상암동 이(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열린 '스포츠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스포츠 메가이벤트를 다 치렀는데 관광 등과 연계해 산업적으로 키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특히 올해 2000만명 외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세우면서 스포츠 뿐 아니라 모든 문화예술 사업의 방향성을 관광 쪽에 초점을 맞춰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볼 수 있는 이벤트로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장관은 "우리가 태권도 종주국인데 정작 주변에 태권도가 많이 안 보인다. 이 자리에 모이신 관계자들께서 그런 걸 바꾸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뒤 "종교화합과 국민화합을 위해 각 종교 교단이 가지고 있는 순례길을 연결시키려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부분 사찰 순례길이 국립공원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도 대해서도 국립공원공단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며 각 기관 간의 업무협조를 독려했다.
자전거 매니아인 유 장관은 자전거관광에 대해서도 "요즘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지난 주 강화도에 갔을 때에 같이 자전거를 탔던 그 지역 동호회분들은 평소에 차도에서 타지 않고 논두렁길, 농로에서 타고 다닌다고 했다"며 "차도 안 다니고 안전하고 비포장이라 더 운치가 있다는 건데 이런 길을 지자체에서 더 찾아서 자전거길로 개발해야한다. 이런 게 다 우리의 숙제다. 자전거 관광을 더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코스를 개발해줘야 한다. 해외에 가지않고 동호인들이 국내에서 더 즐길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와 국민진흥체육공단은 올해 '백두대간 그란폰도(Granfondo) 자전거대회' 등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와 스포츠 시설 등을 활용한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관광공사와 태권도진흥재단은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인 무주태권도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여름철에는 인근 덕유산 트레킹, 겨울철에는 무주리조트 등 태권도원 주변 시설·자원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한단 계획이다. 군산항 중국 여객선으로 입항하는 관광객이나 무안공항 무비자 입국단체 등을 대상으로 무주태권도원 방문 체험 상품도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 세계 태권도 수련인구 2억여명이 방한 관광객이 되어 한국을 찾고 무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협약식이 열린 이(e)스포츠 명예의전당은 최근 베트남 인플루언서 및 롤(LoL)팀 구단주 등이 방문했던 곳이다. 유 장관은 "롤게임 국제대회도 국내에서 4회 정도는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외국게임 유치가 어려우면 국내게임도 국제대회로 키워봐야한다. 우선 한중일 게임 중에서 할 수도 있고 국내와 한중일 시장부터라도 잘 구상해서 대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올해부터라도 시범적으로 해보자"고 제안했다.
함께 참석한 장미란 차관은 "체육인 출신이다보니까 관광에 대해 생각하면서 스포츠 관광 활성화도 자연스럽게 생각했는데 오늘 좋은 의견을 많이 내셔서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선 관광공사와 체육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등 3개 기관과 민간단체인 한국이(e)스포츠협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새로운 민관협업체계를 구축했다. 4개 기관은 업무협약에 따라 각 기관이 보유한 스포츠 기반시설과 관광 콘텐츠, 홍보마케팅 연계망 등을 활용해 스포츠관광 목적지로서 대한민국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고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유 장관이 지난해 12월 7일, 확대기관장회의에서 "스포츠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광공사, 체육공단 등 관련 공공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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