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도입후 고가 수입 법인차 등록 줄어

박정엽 기자 2024. 3. 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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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도입된 뒤 고가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와 그 비중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같은 가격 기준의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연두색 번호판 도입 이전인 지난해 1~2월 법인 비중이 55.6%였던 벤츠는 올해 1~2월 법인 구매 비중이 45.2%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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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1억원 포르셰·랜드로버·마세라티, 법인 비중 절반 아래로

한국에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도입된 뒤 고가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와 그 비중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8000만원 이상 업무용 승용차는 올해 1월부터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국토교통부 제공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2월 가격이 8000만원 넘는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는 3551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에 등록 대수 4793대 보다 1242대 줄었다.

같은 가격 기준의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법인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달 전체 등록된 차량 7516대 가운데 법인차 비중은 47%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포인트(P) 줄었다. 지난해 2월은 전체 등록 대수 8455대, 법인차 비중 57%였다.

판매 가격이 비쌀수록 법인 비중도 감소했다. 평균 판매 가격이 1억원 이상인 포르셰는 올해 1~2월 법인 판매 비중이 46%로 나타나, 전년 같은기간 56%와 비교해 10%P 위축됐다. 랜드로버는 지난해 1~2월 법인 비중이 70.2%였는데, 올해는 59.7%로 10.5%P 빠졌다. 마세라티는 올해 1~2월 법인 비중이 34.4%로, 전년 82.4%에서 크게 줄었다.

판매 가격이 평균 3억원을 넘는 초고가 수입차에서도 법인 비중 축소가 나타났다. 벤틀리는 지난해 1~2월 법인 비중이 75.9%였는데, 올해는 70.83%로 축소됐다. 롤스로이스는 전년 96.8%에서 85%로, 10.2%P 줄었다.

연두색 번호판의 정책 목적은 도입 초기인 올해 1~2월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법인차 비중이 50%를 넘었던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올해 법인차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 연두색 번호판 도입 이전인 지난해 1~2월 법인 비중이 55.6%였던 벤츠는 올해 1~2월 법인 구매 비중이 45.2%까지 떨어졌다.

반면 연두색 번호판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는 흐름도 생겨났다. 돈이 많으니 연두색 번호판이 부착된 차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다. 람보르기니의 경우 법인 비중은 지난해 1~2월 82.6%였는데, 올해는 90.9%로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당 3억원을 넘는 초고가 수입차의 경우 개인 명의로 구매하는 건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법인 구매로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것을 훈장처럼 뽐내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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