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제구에 최고 148km 패스트볼까지 쾅·쾅!…착실하게 개막전 등판 준비 중인 코리안 몬스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개막 등판 일정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일전은 류현진의 한국 무대 복귀 후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최근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두 차례 불펜 피칭과 타자를 타석에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어 7일에는 자체 청백전을 통해 첫 실전 경기 마운드에 섰으며, 당시 성적도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했다. 총 투구 수는 46구였고,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측정됐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초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우성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뒤 김도영에게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그러나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각각 2루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말 무려 9득점을 폭발시킨 한화 타선의 화끈한 지원사격을 받은 류현진은 2회초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최형우와 김선빈을 각각 삼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한준수에게는 본인 몸을 맞고 흐르는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개의치 않고 최원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묶었다. 3회초에는 박찬호(유격수 땅볼)와 이우성(삼진), 김도영(2루수 직선타)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루수 채은성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2루 진루를 헌납했으나, 소크라테스와 최형우를 각각 삼진, 1루수 땅볼로 이끌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선빈에게는 투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후 스코어는 경기 중·후반까지 변동이 없었고, 8회초 KIA 공격 때 많은 비가 쏟아지며 결국 한화의 9-1 강우 콜드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밝은 미소를 지으며 “구속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류일 수도 있겠다”면서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되지 않은 것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재미있게 던졌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들의 함성이 커 기분이 좋았다”며 “던지려고 했던 투구 수와 이닝을 책임지고 내려와 만족스럽다.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팬이 오셨고, 경기 후에도 매번 많은 분이 기다려주신다. 열심히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일찌감치 류현진을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LG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해 KBO리그 190경기(1269이닝)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86경기(1055.1이닝)에 출전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리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류현진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한 번 더 출격한 뒤 개막전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롯데전을 통해 공 개수를 늘리고 체인지업을 더 예리하게 할 참이다. 17일 부산 지역에 어느 정도의 빗방울이 예고돼 있지만 다행히 오전까지다.
류현진은 “17일 경기도 등판해야 하는데 비 예보가 있다. 긴장해야 할 것 같다. 17일 경기가 끝나면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며 “(17일 롯데전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을 다듬을 것이다. 투구 수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류현진의 개막 등판 일정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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