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앞두고 '수면전문가' 만난 다저스 감독, 쉽지 않은 일정에 커가는 걱정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경기인 '서울시리즈'가 약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두 팀은 이번 주말 방한해 21일(이하 한국시간)과 22일 서울 고척돔에서 두 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안방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국내 팬들에겐 소중한 기회이긴 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은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최근 서울에서 열리는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수면전문가와 만나 조언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 2경기를 치르기 위해서 한국으로 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정규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며 "단 기간 장거리 이동으로 발생하는 시차 문제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수면전문가의 조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14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일정을 종료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애리조나에서 한국까지는 약 1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왕복 30시간 비행은 쉽지 않은 일정이다. 여기에 시차도 약 18시간 정도가 발생한다.
한국에 도착한 다저스는 약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한국프로야구 키움과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후 하루 휴식을 거쳐 21일과 22일 대망의 '서울시리즈' 경기를 치른다. 미국을 떠난 지 1주일도 채 안되는 시간에 경기를 갖는 것이다. 경기시간도 미국기준으로 새벽 3시 5분에 시작된다. 시차에 적응하고 평상시의 생체리듬을 기대하기엔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
'서울시리즈'가 끝나면 다저스는 23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다. 약 이틀을 쉰 뒤 25일부터 LA 에인절스와 3차례 시범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29일부터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홈 4연전을 치른다. 미국에서의 정규시즌 개막전인 셈이다. 약 3주 만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장거리 이동과 시차를 극복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정규시즌 경기를 해외에서 치르기 시작한 건 1996년 8월이 시초다.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3연전을 벌였다. 3년 뒤인 1999년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콜로라도와 샌디에이고가 1경기를 소화했다.
이후 메이저리그는 일본 도쿄로 장소를 옮겨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총 4차례 정규시즌 개막전 경기를 일본에서 치렀다. 2014년에는 류현진(37·한화)의 전 소속팀 LA 다저스와 애리조나가 호주에서 처음으로 개막전을 가졌다.
당시 호주에 다녀왔던 다저스 중간계투 J.P. 하웰(41·은퇴)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구단의 배려로 아내와 함께 안락한 전세기를 타고 호주로 이동했다. 그곳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여서 시차 적응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웰은 이어 "호주의 바닷가 풍경도 좋았고, 그 곳 야구 팬들의 환대도 고마웠지만 왕복 29시간의 이동시간 때문에 힘들었다"며 "또다시 호주에서 개막전을 치른다면 솔직히 못 갈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 일환으로 추진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멕시코시티 시리즈'가 지난해 시즌 중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 열렸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가 맞붙은 2연전은 현지 야구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았다. 하지만 여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당시 멕시코시티 시리즈를 취재한 미국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야구전문 기자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작 피더슨(32)과 다수의 팀 동료들이 멕시코에 머무는 동안 설사를 동반한 배탈 증상을 겪었으며, 호텔과 야구장 사이의 교통체증도 심해서 선수들의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이들 중 몇몇 선수들은 "두 번 다시는 해외에서 열리는 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할만큼 불만이 컸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서울시리즈' 단 2경기를 위해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예년에 비해 약 2주 정도 빨리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여기에 왕복 30시간이나 되는 장거리 이동도 감수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에서의 시차적응도 쉽지 않은 일이다. 부상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다저스는 2014년 호주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온 뒤 4월 말까지 12승 12패로 간신히 승률 5할을 유지할 만큼 부진했다. 당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철벽 마운드와 안드레 이디어, 맷 캠프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선까지 화려했던 다저스 라인업이 받아들이기엔 저조한 성적이었다.
로버츠 감독이 수면전문가의 조언을 받았을 만큼 '서울시리즈'를 준비하는 이들의 심적부담은 생각 외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리즈'로 인해 미국에서 펼쳐지는 정규시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두고 볼 일이다.
사진=데이브 로버츠, 클레이튼 커쇼, 맷 캠프 ©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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