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도 류현진도 두렵지 않아…역시 제2의 이종범, KIA 김도영 3월의 기적 ‘재활할 줄 알았는데’

김진성 기자 2024. 3. 1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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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님이 방망이를 늦게 잡는 시즌에 성적이 좋을 수도 있다며…”

KIA 타이거즈 3루수 김도영(21)에겐 기적의 3월이다. 2023년 11월19일,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 연장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로 4개월 진단을 받았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4개월간 오롯이 쉬고 몸을 만들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예상. 2024년 3월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4개월 후 기적을 써내려 가려고 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방망이를 잡으면 대성공이라고 했다. 그러나 캔버라 스프링캠프 마지막 라운드서 티 배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대수비로 실전 DNA를 깨우기 시작했다. 결국 9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젊음이 좋은 것일까. 무시할 순 없다. 회복력이 빠를 시기다. 그러나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방망이를 잡지 못하니 웨이트트레이닝과 재활, 수비 및 주루훈련으로 캔버라의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 노력하는 자에게 3월의 기적이 찾아왔다. 이범호 감독에게 오히려 늦게 방망이를 잡고 시즌에 들어갈 때 더 잘 풀릴 수 있다는 격려도 받았다. 

미리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라는 거물급 투수도 상대해 보다니.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서 류현진을 상대해보는 건 엄청난 기회라고 여겼다. 베스트라인업을 내보내겠다고 했다. 실제 김도영은 12일 대전 한화전서 3번타자로 등장해 류현진을 상대했다.

4개월 전만 해도 이날 김도영이 경기에 나갈 줄 누가 알았을까. 류현진이 KBO리그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지만, 김도영이 그날 경기에 나간 것도 ‘작은 기적’이었다. 김도영은 비록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타자들을 상대하지 못하게 됐지만, 류현진을 상대하는 영광을 누렸다.

심지어 김도영은 1회 1사 2루서 류현진의 초구 142km 패스트볼을 받아쳐 1타점 선제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가운데에서 몸쪽으로 들어가는 듯한 공이었다. 실투는 아니었다. 이후 3회에는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야무지게 밀어 쳐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2타수 1안타. 장군멍군.

그렇게 김도영은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첫 실점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김도영은 2년 전,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SSG 랜더스)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김광현을 만나면 주눅들지 않았다. 류현진이라고 해서 위축되지 않았다.

김도영은 올해 데뷔 3년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도전한다. 그것도 3번타자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테이블세터와 어울리는 타자가 아니라고 본다. 장타력과 기동력, 작전수행능력, 클러치능력을 두루 갖춘 초대형 3루수라고 확신하고 그에 걸 맞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게 할 생각이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아프지 않고 144경기를 뛰면 성적이 어떨까. 시범경기 출발이 좋다. 4경기서 10타수 3안타 타율 0.300 1타점 1득점. 다시 말하지만 3월의 작은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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