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오타니 온다… 국내 첫 ‘MLB 서울시리즈’ 준비 상황은 [오늘, 특별시]

서울시, 고척스카이돔 시설 전면 개선
인조잔디 ‘국제적 수준’으로 교체하고
LED 등으로 바꿔 경기장 한층 밝아져
안전 요원, 프로야구의 3배 이상 투입
보안 검색 강화·응급환자 발생 대책도
오세훈 현장점검… “안전 문제 없도록”

서울시가 오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경기장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안전을 강화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인파관리 대책과 개선된 시설물 등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이번 시리즈 기간 동안 국내·외 야구팬 등 10만명 이상이 경기장과 주변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행사 주최 측인 MLB 사무국을 비롯해 구로구,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들과 밀착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안전 관리와 인파 관리, 응급 구조 등을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오른쪽)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오는 20∼21일 국내 최초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미국 프로야구 MLB의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선 한국프로야구(KBO) 출신 김하성 등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소속팀인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이 치러진다.

그에 앞서 17일 12시에는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오후 7시에는 팀 코리아(한국 대표팀)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12시),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오후 7시)의 경기가 각각 펼쳐진다. 국내·외 야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주최 측인 MLB는 시리즈 기간 중 일반적인 프로야구 안전 요원의 3배 이상인 400여명을 투입, 현장질서 유지에 나선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람객 전원에 대한 본인 확인과 보안 검색도 강화한다. 응급 환자 발생에 대비해 외야매표소 앞에 의무실을 운영한다. 주요 지점엔 구급차 4대를 배치한다.

시와 구로구, 경찰 등은 인력 150여명을 추가 투입한다. 경기장 내부에 현장지휘소도 마련해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경기장과 그 주변에서 위조상품 등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특허청과 함께 불법 판매행위 특별단속·계도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로 개장 9년 차에 접어든 고척스카이돔 시설도 전면 개선했다고 시는 부연했다. 우선 구장 인조잔디 1만1493㎡를 전면 교체했다. MLB 야구장 ‘그라운드 키퍼(Ground Keeper)’와 협업해 국제적 수준의 충격흡수율(G-max)과 평탄도 등을 반영했다.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보다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기존 단색이었던 경기장 색상도 두 가지 색의 디자인으로 바꿨다.

그라운드 조명도 한층 밝아졌다. 기존의 노후한 메탈할라이드(MH) 투광등을 고효율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로 모두 교체해 조도를 500룩스 이상 개선했다고 시는 전했다.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LED 컬러 조명 56등도 새로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원정팀 로커룸(탈의실)과 식당 등도 개선했다. 관람 편의를 향상하고자 스카이박스 시설을 손 보고, 경기장 주변 포토존(보행광장)과 녹지정원(전면광장) 등도 조성했다.

오 시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이번 시리즈를 잘 치러서 앞으로 MLB 개막 서울시리즈가 매년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잔디부터 조명, 로커룸까지 전면적인 리모델링으로 모든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인 만큼, 입·퇴장 시 인파 관리에 만전을 기해 안전 문제 없는 완벽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