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도 바라는 페퍼의 선전 "최근 컨디션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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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투혼을 발휘해 1위 탈환의 실낱 희망을 살렸다.
김연경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에 공격 성공률 45.45%로 활약했다.
2위 흥국생명은 경기 전 승점 73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77)에 4점 차로 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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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투혼을 발휘해 1위 탈환의 실낱 희망을 살렸다.
김연경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에 공격 성공률 45.45%로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대0(25-22 27-25 25-20) 완승을 거뒀다.
2위 흥국생명은 경기 전 승점 73으로 1위 현대건설(승점 77)에 4점 차로 뒤져 있었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이날 패하면 1위를 놓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며 승점 76(27승8패)을 기록, 격차를 1점 차로 좁혀 1위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이제 최종전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렸다. 두 팀이 나란히 승점 3을 추가하면 현대건설이 1위에 등극하지만, 현대건설이 승점 2를 획득하는 데 그치면 상황이 달라진다. 흥국생명이 승점 3을 따내면 승점 79로 동률이 되는데 다승에서 앞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직전 페퍼저축은행전 패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과 1위 경쟁에서 뒤쳐졌기 때문. 이에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경기 후 "여전히 지난 경기가 생각이 나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후회해 봐야 지난 경기라 생각한다. 다들 충격도 컸고 분위기가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면서 "현대건설이 1위를 확정지을 수도 있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전 패배 후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터. 김연경은 "분위기를 추스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파이팅을 많이 외쳐주셨다"면서 "선수들도 힘들지만 반성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 오늘 경기에서 잘 해준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최종전 상대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에 김연경은 "현대건설보다 우리가 먼저 경기를 한다. 우리 경기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기는 것보다 승점 3을 가져와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페퍼가 최근 컨디션이 좋다"고 내심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직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다소 지친 모습을 드러냈다.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은 35.42%로 저조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지칠 법도 하다. 김연경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퍼센트로 말하기는 애매한 것 같다. 힘들기는 하다"면서 "막바지에 오니까 지치긴 한 것 같다. 하지만 핑계라 생각하고 남은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중 은퇴를 고민했으나 우승을 위해 현역 연장을 결심했다. 이날 투혼을 발휘해 2006-2007년 이후 17년 만의 통합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현 시점 은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고민은 하고 있지만 아직은 노 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정규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승점 3을 획득해야 16일 페퍼저축은행-현대건설전 결과에 따라 1위 탈환 여부가 결정된다.
수원=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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