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HBM 잘나간다는데"…D램 시장, 삼성이 펄펄 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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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 7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HBM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쌓아둘 제품이 없지만, 시장 회복과 맞물려 '반도체 한파'로 쌓였던 제품들이 대부분 팔려나가면서 삼성전자의 D램 매출 및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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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D램 소진·2배 큰 캐파 효과…"HBM 시장 커지고 있어 올 상반기 다시 격차 줄 듯"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 7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는 14%p(포인트) 더 벌어졌다. 최근 차세대 D램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SK하이닉스(000660)가 앞서가고 있지만 아직은 HBM보다는 전통 D램의 비중과 역할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5.7%로 2016년 3분기(48.2%)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31.7%(2위)였다.
매출 증가폭도 앞섰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2억 1300만 달러에서 4분기에 80억 달러로 53.5% 급증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46억 3400만 달러에서 55억 5500만 달러로 늘었으나 19%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보통 4분기는 모든 IT(정보기술) 업체들이 구매 할당량이 남아 있어 메모리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라며 "그동안 시장침체를 겪으며 쌓였던 DDR, LPDDR, GDDR 등 전통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메모리들이 연말 수요에 따라 소진되면서 삼성의 매출과 점유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BM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쌓아둘 제품이 없지만, 시장 회복과 맞물려 '반도체 한파'로 쌓였던 제품들이 대부분 팔려나가면서 삼성전자의 D램 매출 및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특히 점유율뿐 아니라 매출에서 더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절대적인 캐파가 더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D램 캐파가 SK하이닉스보다 1.5~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HBM 시장 선두에 고무된 SK하이닉스가 HBM 캐파를 더 늘리면서 전통적 제품을 쌓아둘 여력이 부족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점유율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HBM 시장이 지난해보다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D램 시장에서 HBM 비중은 지난해 9%였지만 올해 18%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3%로 당분간 시장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삼성전자(38%), 마이크론(9%)이 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이미 주요 IT 업체들이 메모리를 구매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엔 HBM을 제외한 메모리 제품의 수요는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로 HBM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격차는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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