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金치 라고? 나는 어떻게 싸게 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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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시금치 도매가격(11일)이 지난해의 2.3배로 뛰었습니다.
그럼 시금치 4kg 한 상자에 4,000원을 지원해, 16,019원으로 낮춰 소매처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마트는 '3월의 할인 품목'으로 시금치를 정해 반값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시금치가 누가 금값이래?' 는 반응과는 반대로, '누가 할인을 해준다는 거야? 비싸기만 한데' 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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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시금치 도매가격(11일)이 지난해의 2.3배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마트에 다녀왔는데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는 반응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연관 기사] 시금치는 왜 금값이 되었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10506
날씨가 흐려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도매 가격은 지난해의 곱절이 되었다는데, 소비자들이 별로 체감하지 않게 된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 정부가 물가 안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12일 이른 아침 서울 송파구 가락동 도매시장을 둘러봤습니다. 도매시장 참여자들에게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에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한 훈 차관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5곳의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3~4월에 할인 행사를 집중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장·차관이 밤낮없이 뛰는 모습입니다.
■ 그래서 '시金치'는 보통 '시금치'가 됐습니다.
정부의 요구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게!' 할인을 하라는 겁니다. 그래서 쓰는 수단이 납품단가 지원과 할인 지원입니다.
도매시장에서는 시금치 4kg 한 상자가 20,019원이었지만, 100g에 100원씩 납품단가 지원을 합니다.
그럼 시금치 4kg 한 상자에 4,000원을 지원해, 16,019원으로 낮춰 소매처에 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농축산물 할인지원, 이른바 '농할 지원'을 부여합니다.
대형마트나 중소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30%, 2만원 한도로 할인 지원합니다.
그리고 대형 마트들도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죠. '이번 주 할인품목' 지정 등을 통해 추가 할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3월의 할인 품목'으로 시금치를 정해 반값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단에 1,980원입니다.
이렇게 해서 소비자들이 만나는 가격은 '금값'의 무게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예산을 얼마나 쓰고 있는 거에요?
농식품부는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생산자 납품단가 지원에 204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농축산물 할인 지원에 다음달까지 230억 원을 쓸 예정입니다. 지난 설 명절 기간 할인 지원으로 690억 원을 배정했으니,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배정한 예산 규모가 이미 920억 원입니다.
농식품부의 올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농특회계)은 1,080억 원인데, 4월까지 900억 원 넘게 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예산은 해마다 추석 명절과 김장철에도 할인 지원에 쓰는 예산인데, 상반기에 이미 상당 부분을 소진하게 되겠군요.
■ 하지만 왜 아직도 비싼 것 같죠?
'시금치가 누가 금값이래?' 는 반응과는 반대로, '누가 할인을 해준다는 거야? 비싸기만 한데' 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할인 지원에 예산을 쓴다고 해도, 여러 품목을 돌아가며 할인하니 내가 필요한 품목은 할인 대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 대형 마트의 '반값 행사'도 품목별로 돌아갑니다.
정부 예산은 내 세금이나 다름없으니 웬만하면 할인 품목을 골라가며 장을 보고 싶지만, 채소는 저장 기간이 길지 않아 한 번에 많이 사기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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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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