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좋다… 정유업계 1분기 실적 반등 '청신호'

이한듬 기자 2024. 3. 1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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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전통적인 계절 비수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이달 초 5달러대 후반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는데다 1분기 내내 정제마진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정유사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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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강세도 호재, 직전분기대비 영업익 반등 기대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전경. / 사진=김동욱 기자
정유업계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연장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도 호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평균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5.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이다.

정제마진이 높을수록 정유사가 그만큼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을 의미해 정유사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정유업계의 실적도 정제마진의 흐름에 따라 요동을 쳤다. 지난해 초 정제마진은 급락을 거듭해 2분기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403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88.6% 폭락했다.

하지만 3분기 14.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정유4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3조9464억원으로 직전분기(-535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4분기에는 다시 4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2월에는 15달러까지 오르며 3배 이상 급상승했다. 전통적인 계절 비수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이달 초 5달러대 후반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는데다 1분기 내내 정제마진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정유사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도 강세다. 올해 1월 배럴당 70달러대에 머물된 두바이유 가격은 3월11일 기준 배럴당 82.10달러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상승해 정유사에 이익으로 잡힌다.

증권가에선 정유업계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5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분기 영업이익인 726억원과 비교해서도 6배 이상 오른 것이다.

에쓰오일은 1분기 46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0.5% 줄어든 것이지만 직전분기 564억원의 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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