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너울 변수 신경써야 ‘진짜 경정 전문가’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2024. 3. 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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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은 선수들의 기량과 모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기상 조건 또한 중요한 변수다.

예상지 쾌속정의 임병준 팀장은 "소개 항주 시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을 표시해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이와 더불어 수면이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불면 선수들의 선회하는 모습을 살펴보며 바람과 너울로 인한 변수에 대비하는 경주 추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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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차 3경주 큰 너울로 전복사고
강한 바람은 스타트·턴 마크 영향
미사리경정장에서 출전 선수가 거센 바람을 뚫고 턴마크를 선회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은 선수들의 기량과 모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기상 조건 또한 중요한 변수다. 대부분 눈이나 비 같은 악천후의 날씨를 방해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바람과 경주 수면 상태이다.

경주 수면은 경주 전 소개 항주와 구조정 운영 등으로 너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레이스에 출전한 6대의 보트가 전속력으로 달리면 너울의 크기는 커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 선수들의 턴 마크 공략과 직선주로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경주 운영을 위해 미사리 경정장 수면 양쪽에는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소파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너울을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선수들이 레이스를 운영하기 더욱 어렵다. 9회차 수요일 3경주의 경우 당시 2m/s의 남동풍(맞바람)이 불었다. 출전선수 6명의 대기 행동과 출발 등으로 2턴 마크 부분에서 너울이 강하게 발생했다. 1턴 마크에서 휘감아 찌른 후 최영재와 선두 경쟁을 벌이던 구현구가 승기를 잡기 위해 안쪽에서 전속으로 돌던 중 너울로 보트가 계속 튀는 현상이 발생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너울과 함께 고려할 변수는 바람이다. 바람의 종류는 크게 뒷바람과 맞바람으로 구분한다. 뒷바람은 선수들의 출발 상황을 기준으로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선수들의 뒤에서 불기 때문에 바람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다. 평소 배정받은 코스의 기준점에서 가속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뒷바람으로 인해 보트의 속력이 갑자기 빨라지면 자칫 출발 위반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첫 승부 시점인 1회전에서도 바람으로 인한 어려움이 발생한다. 주도권 장악을 위해 휘감는 순간 마주치는 바람으로 중심을 잃을 수도 있고, 정확하게 자세를 취하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각을 좁히지 못하면 순위 경쟁에서 고전할 수 있다.

맞바람도 어려운 상황을 일으킨다. 뒷바람과 달리 몸으로 풍속과 풍향을 체감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바람이 일정치 않고 들쭉날쭉하면 출발선 앞에서 급하게 감속하는 등 승기를 잡는 적절한 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지 쾌속정의 임병준 팀장은 “소개 항주 시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을 표시해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고, 이와 더불어 수면이 거칠고 바람이 많이 불면 선수들의 선회하는 모습을 살펴보며 바람과 너울로 인한 변수에 대비하는 경주 추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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