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65km' 퍼펙트 괴물의 ML 도전…"계산이 서지 않는다" 프리미어 12 앞둔 日 대표팀, 벌써 전전긍긍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계산이 서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사사키 로키의 프리미어12 소집은 어떻게 될까. '거취를 생각하면 계산이 서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 야구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오는 11월 10일 개최된다. 지난 2015년의 경우 한국 대표팀이 '초대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2019년에는 일본이 우승 트로피(한국 준우승)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올해 11월 제3회 프리미어12가 개최된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수확,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이 만들어진 후 국제대회에 매우 진심인 편이다.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는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직접 미국을 방문, 오타니 쇼헤이(LAD)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SD), 스즈키 세이야(CHC), 라스 눗바(STL) 등과 만남을 통해 WBC 출전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겨울에도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스프링캠프지를 방문,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선수들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바타 감독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의 만남이었다. 특히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가, 치바롯데 구단의 반대로 인해 다음을 기약하게 되자 2024년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던 후에 이바타 감독과 사사키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어떠한 이야기가 오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이바타 감독이 사사키와 만났던 것은 역시나 프리미어12의 출전 때문이었다.
당시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바타 감독은 치바롯데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를 방문해 이례적으로 사사키 로키의 대표팀 합류를 내정했다"고 전했다. 이바타 감독 또한 사사키에게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를 제안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사사키 또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D)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6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은 가운데, 사사키의 합류 여부는 메달의 색깔을 바꿀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사사키가 가진 영향력은 지대하다.
사사키는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시절 많은 공을 던졌던 탓에 데뷔 첫 시즌의 경우 1군과 동행은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던 사사키는 2021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고, 11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2년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활약했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사사키는 지난해 3월 열린 WBC 대표팀에 합류, 2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52를 마크하며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해 손가락 물집과 내복사근 파열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으나, 15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사사키가 국제대회에서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아준다면, 확실한 1승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사사키가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유는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 때문이다. 이번 겨울 치바롯데는 사사키의 도전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유는 지금까지 사사키가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하는 등 팀의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까닭이다. 이에 치바롯데는 사사키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르면서 팀의 성적에 보탬이 된 후 빅리그 도전을 허락을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시점이 2024년 오프시즌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이다.
'도쿄 스포츠'는 "오는 11월 진행되는 프리미어12에서 연패를 노리는 사무라이 재팬이 지난 6~7일 유럽 연합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번 가을 신인드래프트의 핵심인 선수들이 팀 퍼펙트에 힘을 보태는 등 새로운 전력의 발굴이라는 점에서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고 운을 뗀 후 "하지만 압도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유럽 연합 대표팀과 맞대결 뿐만이 아니라 프리미어12에 대해서도 전혀 거론되지 않는 투수가 있다. 바로 사사키"라고 짚었다.
매체에 따르면 사사키는 치바롯데와 연봉 협상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것 때문에 시즌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일본야구기구(NPB)의 배려 속에 유럽 연합 대표팀과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또한 일본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도쿄 스포츠'는 "사무라이 재팬 내에서는 '부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가 어떻게 시즌을 끝낼지 예상할 수가 없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이적에 대한 거취를 포함해서 계산이 서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정규시즌을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사사키의 합류 여부를 걱정하는 것이 매우 이르다. 그러나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훌륭한 시즌을 보낸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시도로 인해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벌써부터 뒤따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과연 사사키가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정규시즌 막바지에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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