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에 1조 9000억 vs 본원에는 48억…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 무슨 꿍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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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경북 포항시와 '포항 중심의 미래기술연구원 운영'을 합의한 2022년 2월 이전부터 연구원 분원 건립을 수도권에 추진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구체적인 분원 규모가 공개돼 포항시민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본원 개원에 48억 3000만원을 투입했다.
연구 인력도 포항본원은 180여명에 불과하지만 분원은 연구원이 완공되면 3000여명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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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본원 중심 운영 합의 전부터
위례 분원 추진 정황 드러나 파문
“형식적인 본원 조성… 시민 속였다”
포스코가 경북 포항시와 ‘포항 중심의 미래기술연구원 운영’을 합의한 2022년 2월 이전부터 연구원 분원 건립을 수도권에 추진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구체적인 분원 규모가 공개돼 포항시민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본원이 ‘빈껍데기’에 불과해서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해 4월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면서 포스코 핵심사업의 기술을 연구하는 기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소속 연구원 160여명을 빼내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본원 개원 약속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기존 연구원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본원 개원에 48억 3000만원을 투입했다. 임차한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하는 데 들어간 비용이 대부분이다. 반면 2027년 경기 성남 위례지구에 들어설 분원에 들어가는 투자금은 1조 9000억원에 이른다. 포스코가 지불한 부지 금액만 5270억원이다.
포항본원 규모는 연면적 2288㎡(약 692평)이다. 반면 위례분원 연면적은 22만 7438㎡로 면적만 따지면 포항본원의 100배에 육박한다. 연구 인력도 포항본원은 180여명에 불과하지만 분원은 연구원이 완공되면 3000여명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실상 본원과 수도권 분원이 뒤바뀌었다”면서 “형식적 본원 조성으로 포항시민 눈과 귀를 속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4·10총선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도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국가적 어젠다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면서 “분원 설치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포항 중심으로 연구원을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스코 노동조합은 12일 사측이 조합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며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경영진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 1.5% 비중의 우리사주 등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받아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내정자 선임 과정에도 조합원의 뜻을 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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