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준비 인정한 TVING, '매달 5500원' 받을 자격 증명해야[초점]

심규현 기자 2024. 3.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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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회를 통해 준비한 내용을 공개했지만 실속 있는 알멩이는 없었다.

KBO는 지난 4일 "CJ ENM과 2024~2026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KBO가 TVING과 손을 잡으면서 이제 모바일로 프로야구를 보고 싶은 팬들은 매달 최소 5500원(광고형 스탠다드 기준)을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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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설명회를 통해 준비한 내용을 공개했지만 실속 있는 알멩이는 없었다. 오히려 실망감만 더욱 늘었다.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도 인정했다. 과연 야구팬들이 최소 5500원(광고형 스탠다드 기준)이라는 금액을 내고 TVING을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았다.

최주희 TVING 대표. ⓒTVING

TVING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K-볼 서비스 설명회를 개최했다.

KBO는 지난 4일 "CJ ENM과 2024~2026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CJ ENM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4~2026 KBO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함께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KBO가 TVING과 손을 잡으면서 이제 모바일로 프로야구를 보고 싶은 팬들은 매달 최소 5500원(광고형 스탠다드 기준)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TVING은 시범경기 첫날부터 실망스러운 서비스로 질타를 받았다.

TVING은 이날(12일) 미흡한 서비스에 대해 사죄했다. 최준희 TVING 대표는 행사 시작에 앞서 "시범경기가 시작한 후 많은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과 지적 사항을 잘 알고 있다. 서비스가 미흡한 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인지했다. 해결 가능한 문제들은 바로 조치했다. 아직 남아있는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TVING

TVING은 이후 설명회에서 향후 TVING의 프로야구 서비스 운영 방안, 자체적인 콘텐츠, 차별화된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파격적인 내용은 없었다.

타임머신, 마이팀 설정, 화면 분할과 같은 대다수의 기능은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제공했던 경험이 있다. 심지어 몇몇 서비스는 아직 개발 중이라는 설명만 나왔다. 기대를 모았던 슈퍼매치는 1주일에 1번밖에 열리지 않는다. 중계 지연 문제, 오디오 음질에 대한 문제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물론 TVING도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 정도의 서비스를 보여줬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지난해 하반기부터 KBO 중계 입찰과 관련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시기에 따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의 준비 시간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TVING의 일처리 방식은 '과연 야구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의구심을 들게 했다. 

ⓒTVING

TVING은 이날 "TVING이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바로 접근성과 시청 편의성"이라며 "OTT 플랫폼이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재미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중계를 넘어 스포츠 라이프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의 새 시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서비스는 이러한 가치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 대표는 "유료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정말 잘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계약을 체결한 후부터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1순위 목표"라고 이날 말했다. 지금부터라도 분골쇄신하는 마음가짐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팬들로부터 매달 5500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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