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입’ 샌더스 “한미협력은 中공산당에 맞설 핵심”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3. 1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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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출신, 부통령 후보 거론
한국 자료엔 中 언급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 아칸소주 주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국을 방문한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주(州) 주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뒤 “한미 협력은 중국 공산당(Chinese Communist Party)에 맞설 핵심(key)”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1기 때 대변인을 지낸 샌더스는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을 언급한 내용은 우리 대통령실이나 외교부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는 트럼프 정부의 초점이 중국에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로 보인다. 미 정치인들은 국정을 운영하는 공산당과 일반 중국 국민들을 구분하기 위해 ‘CCP(공산당)’란 표현을 종종 써왔다.

샌더스 주지사는 최근 서울을 방문해 10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11일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했다. 대통령실은 “한미동맹 강화, 한-아칸소주 협력 증진, 한인 사회 지원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 외교부 역시 “조 장관이 ‘미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동맹이 굳건히 강화되고 한·미·일 협력 모멘텀도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한다’ 했다”며 “한미관계, 한-아칸소주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후 샌더스 주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윤 대통령과 만나 영광이었다”며 “한미 간 협력, 투자, 무역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는데 이런 협력이 중국 공산당과 맞서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동맹의 초점을 ‘중국 견제’에 맞춘 것이다. 반면 우리측 보도자료에는 중국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이 없었다. 외교 소식통은 “샌더스 주지사, 나아가 미국의 관심은 지금 온통 대(對)중국 견제에 맞춰져 있음이 또 한번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트럼프 정부 1기 때 대변인을 지낸 측근이고, 트럼프 뜻에 충실하느라 언론과 불화가 끊이지 않았던 ‘트럼프 로열리스트’이기도 하다. 전직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마이크 허커비의 딸로 지난해 아칸소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지사로 취임했는데, 이런 배경 때문에 본인 의지와는 상관 없이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역시 11일 CNBC 인터뷰에서 “나는 관세 신봉자다” “지금 중국은 우리의 상급자(boss)이며 우리는 중국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라며 집권할 경우 1기 때보다 더 독한 대(對)중국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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