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톱’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첫 회의…민주 “국민과 국민의힘 대결”

김현주 2024. 3. 1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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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대위 공식 출범…"모두 한 팀 돼 총선 승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할 선거대책위원회가 12일 닻을 올렸다. 선대위는 선거일을 29일 앞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출범식 및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리톱'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공동선대위원장들은 모두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참석했다.

이들은 '못 살겠다 경제폭망', '못 살겠다 김건희 게이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권심판'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며 "나라를 망치고도 반성 없는 윤석열 정권의 심판을 위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국민이 승리하는 길에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역사의 갈림길마다 바른 선택을 해왔던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는다"며 "심판의 날에 국민들은 떨치고 일어나 나라의 주인은 영부인도, 천공도 아닌 국민이라는 점을 용산이 깨닫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총선은 내가 지금까지 치러본 선거 중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현실정치를 떠났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절대로 놓쳐선 안 되겠다는 절실한 심정이 들어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꼭 심판을 잘해서 국민의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선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실하고, 절실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우리가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겠느냐는 안일한 마음과 자세를 가지면 안 된다"면서 "역대 선거를 보면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후보들은 자기 영혼을 갈아 넣어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을 받은 분들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분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기 바란다"며 "과거 우리 선배들은 바로 그러한 에너지를 함께 모았고 그래서 오늘의 민주당이 있다. 모두 한 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출범식 후 별도 기자회견도 했다. 그간 공천 갈등과 관련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이 전 대표는 "이미 그것은(공천 갈등은) 다 지나간 하나의 과정"이라며 "다행히도 최근 경선에서 진 분들이 흔쾌히 전체 선거에 동참하겠다는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새로운 분열적 요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가 당내 공천파동은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당의 책임자니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 공천이) 국민의 기대 수준에 부합했느냐에 대해서는 또 다른 의견이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지금은 농구로 말하면 '올코트 프레싱'(전면 강압 수비)하는 단계다. 자꾸 이전의 작전이 옳았느냐 등을 지적하면 안타깝다. 과거에 머무를 수 없는 게 선거의 속성"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총리는 "국민과 당원들이 (공천 과정에) 크게 실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분들의 에너지가 지금 조국혁신당 쪽으로 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비례정당도 일정 부분의 지지가 나와야 선거 전체 국면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회초리"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수도권 선거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이해찬 전 대표님이 수도권 선거의 귀신이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진면목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 "어제 임 전 실장과 통화가 됐다.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지 등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후보자들이 자극적 표현을 쓰는 등의 실수 행위가 반복되고 선거 전체를 망칠 수 있을 때는 당으로선 어려운 결정을 해야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재차 '입단속'을 당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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