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찾아오는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임신 성공률 ‘1등’
매달 전국 차병원 모여 세미나 열고… 기관별 임신율 체크, 노하우 공유
배아 모니터링-배우자 식별 시스템… 착상 전 유전자 검사 등 장비 보유
수도권 중심의 의료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지역에 사는 난임 부부가 난임센터를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는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실력 있는 의료진과 연구원, 뛰어난 기술력과 최신 장비를 바탕으로 ‘임신 성공률 높은 병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 경북뿐만 아니라 서울은 물론 미국, 중국, 아랍, 동남아 등에서도 환자가 몰리고 있다. 월 5000여 명이 찾는 대구차병원은 개원 후 현재까지 14만 명의 환자가 다녀갔고 그중 대구 지역 밖의 환자가 40%를 웃돈다. 최고 수준의 난임생식의학 기술을 자랑하는 차병원 난임센터(분당, 강남, 서울역, 대구, 일산) 가운데에서도 대구차병원의 임신율이 가장 높다.
실력 있는 의료진 포진
이 가운데 궁 원장은 출산율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2010년에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난소기능부전, 반복적 착상 실패,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등의 최고 권위자로 30년간 난임 치료에 힘써왔다. 총 3만 건 이상의 난임 시술을 시행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난임 명의다. 또 유전체 분야 최고 권위자인 PGT(착상 전 유전자 검사)의 달인 강인수 교수는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유전학 연구원장을 지냈다. 강 교수는 진료 외 시간에는 유전 연구와 유전 상담을 한다.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의료진은 매주 1번 이상 새로운 의학 지식과 치료 방법을 토론하며 더 나은 시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궁 원장은 “매달 서울역, 강남, 분당, 일산, 대구 등 국내 차병원 난임센터가 모두 모여 기관별 임신율을 체크하고 세미나를 열어 노하우와 비결을 공유하고 있다. 모두 임신율이 높지만 대구차병원 임신 성공률이 가장 높다”면서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며 공부하고 최신 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높은 임신율을 유지하는 차병원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독보적인 PGT 실력… 개원 3년 차에 4000건 시행
대구차병원 난임센터의 높고 빠른 임신율의 비결에는 PGT가 있다. 이 검사는 시험관아기 시술로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기 전 염색체나 유전자를 검사해 정상 배아를 선별, 이식하기 위한 검사다.
PGT 검사는 3가지로 나뉘는데 고령의 여성이거나 습관성 유산, 반복적 착상 실패를 겪은 경우에 하는 PGS(PGT-A), 염색체 구조 이상이 있는 아이를 출산할 위험을 예방하는 PGT-SR, 그리고 본인을 포함해 가계에 유전병이 있거나 첫 아이가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에 유전병을 예방하기 위한 PGT-M을 모두 시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 “PGT 검사는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유산율을 감소시키고 이식당 임신율을 높이며 정상 임신에 이르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용성이 있다”면서 “다른 병원은 PGT 검사 결과를 외부에 맡기지만 우리는 차바이오텍 유전학연구소에서 판독해서 정확도가 무척 높고 빠르다”고 강조했다. 대구차병원은 PGT를 4000건 이상 시행했다.
환자 10명 중 4명 대구 밖에서 찾아와
PGT를 잘하려면 배아 연구실의 시설과 연구진의 협업이 중요하다. 대구차병원 난임센터에는 20여 명의 경험이 풍부한 연구진이 수준 높은 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난임 환자의 임신을 돕고 있다. 최신 시설도 강점이다.
실시간 배아 발달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배아발달추적선별 시스템, 채취한 난자와 정자 및 배양한 배아를 환자별로 정확히 구별하는 배우자 식별 시스템, 반복 유산 또는 반복 착상에 실패한 환자를 위한 면역 치료, 착상 전 유전자 검사(PGT) 등을 위한 최첨단 장비가 있다. 대구차병원 난임센터는 난임시술의료기관 평가 1등급 기관이다.
이외에도 안전 관리 시스템, 24시간 소통 앱, 편리한 키오스크 시스템, 최신 난자·정자 보관 장비 구축 등 환자를 위한 설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외래 대기가 없는 ‘매직 패스’도 도입했다. 온라인이나 앱에서 진료를 예약하면 일반 진료와 동일하게 추가 진료비 없이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진료받을 수 있는 환자 중심 서비스다.
임 교수는 “대구차병원의 높은 임신율은 64년 차병원 난임생식의학 역사와 기술력, 그리고 모든 의료진이 난임 부부의 임신을 바라며 밤낮으로 연구와 진료에 매진한 덕분”이라며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 중심으로 사고하며 더 빠르고 높은 임신 성공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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