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잘나가는 ‘짐펜트라’… 미국 진출에 서정진 회장 직접 나섰다

안소희 기자 2024. 3. 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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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경영진, 美 출시 앞두고 세일즈 투어 나서
“올해 북미 염증성 장질환 의료진 7500명 만나
장기적 처방 환경 구축하는 게 목표”
인플릭시맙 성분, 美서 20년간 효과 입증… 제형 개발 기술력도 갖춰 시장 경쟁력 충분
작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한 짐펜트라는 이달 중순 미국 시장에서 본격 출시를 앞뒀다. 셀트리온그룹 제공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3월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 램시마SC) 출시를 전후로 미국 의사들과 직접 만나 제품 경쟁력을 알리는 세일즈 투어를 진행한다.

서정진 회장, 북미 전역서 의료진 만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그룹 경영진과 함께 지난주부터 뉴욕, 맨해튼, 뉴저지 등 동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현장 경영에 나섰다. 올 한 해 미국 전역의 염증성 장질환 분야 의료진 5700명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동아일보DB
13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그룹 경영진과 함께 지난주부터 뉴욕, 맨해튼, 뉴저지 등 동북부 지역을 시작으로 현장 경영에 나섰다. 올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의 염증성 장질환(이하 IBD) 분야 의료진 5700명을 만난다는 계획으로 상반기에 350여 개 이상 기관에 소속된 의사 1500명과 먼저 미팅을 진행하며 짐펜트라를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 회장은 올해 초 진행한 캐나다 세일즈 미팅을 포함해 북미 전역에서 7500명의 의료진과 직접 만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서 회장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앨버타 등 캐나다 전역 300여 개 의료기관을 방문해 1800여 명의 의료 관계자를 대상으로 셀트리온 전 제품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기업 오너가 이례적으로 현장의 최일선에 참여하는 세일즈 투어에 캐나다 의료진이 긍정적으로 호응하면서 상호 발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치료 효능 및 편의성을 알리고 의사들의 니즈를 청취하며 세일즈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짐펜트라의 빠른 시장 침투를 도모하고 IBD 의료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 장기적인 처방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캐나다 현지에서 만난 의사 대부분이 램시마SC(짐펜트라)의 치료 효능과 편의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IBD 적응증 승인을 기점으로 처방 확대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캐나다 미팅을 통해 얻게 된 경험과 성과를 발판 삼아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도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안착 및 처방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 입증된 짐펜트라… 기대감 높아

작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한 짐펜트라는 이달 중순 미국 시장에서 본격 출시를 앞뒀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제품 경쟁력이 다수의 연구 데이터를 통해 이미 입증된 만큼 출시를 기다리는 미국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플릭시맙은 미국 IBD 환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제(2022년 기준)로 20년 이상 사용돼 의료 현장에서 안전성과 치료 효능이 입증된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2024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는 짐펜트라의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2개년 추적 임상 결과도 발표되며 장기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도 확보된 만큼 제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돼 의사들의 처방 부담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짐펜트라에 적용된 SC(피하주사) 제형 기술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알테오젠에서 미국 머크(MSD)와 키트루다의 SC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셀트리온은 이미 SC 제형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회사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짐펜트라에 적용된 SC 제형 기술은 2037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으며 고가의 신약 포지셔닝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 셀트리온에서 보유 중인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제2, 제3의 짐펜트라 출현까지 예고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실적 성장 견인할 차세대 블록버스터 등극 예고

서 회장의 현장 영업과 짐펜트라의 제품 경쟁력에 힘입어 짐펜트라의 매출 증대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짐펜트라는 이미 램시마SC라는 제품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 출시 3년 만인 지난 2023년에는 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셀트리온의 캐시카우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램시마SC의 성과를 미국에서 짐펜트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의 종양괴사인자-α(TNF-α) 억제제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62조570억 원으로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이 가운데 짐펜트라가 1차적으로 타깃하고 있는 IBD 시장은 환자 수는 약 30만 명에 달하며 금액으로는 12조8000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미국 출시 2년 차인 2025년을 목표로 타깃 환자 처방률을 10% 이상 달성해 짐펜트라를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시킨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는 투여 편의성, 치료 효능, 안전성, 특허 보호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약인 만큼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서도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기업 오너를 비롯한 회사 경영진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세일즈 투어를 진행하며 의사들과 소통하고 있는 만큼 짐펜트라의 조속한 시장 안착과 처방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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