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1위, 동탄의 세가지 비결
지난해 전국 261개 시군구 중 아기가 가장 많이 태어난 곳은 경기 화성시였다. 출생아 6700명을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도 0.98명으로 전국 평균(0.72명)보다 높다.
화성 동탄 신도시에 거주하는 강모(40)씨는 세 아이의 아빠다.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한다. 아내는 공무원이다. 강씨는 셋째가 어린이집에 갈 무렵인 2021년 동탄 신도시로 이사했다. 인근에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가 많은 데다 직장도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열세 살인 첫째는 스스로 아홉 살 동생을 챙겨 학교에 간다. 두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걸어서 5분 거리여서 부모 도움을 받지 않는다. 일곱 살 막내는 동네 맘카페를 통해 구한 ‘등원 도우미’와 함께 유치원에 간다. 동네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길에 적은 비용을 받고 다른 아이의 등원 도우미를 한다. 아내는 공무원의 ‘육아기 탄력 근무’를 이용해 집에서 막내를 배웅한 뒤 오전 8시쯤 출근한다.
화성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연구소 등이 있는 기업 도시다. 평균연령이 39세로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둘째로 ‘젊은 도시’다. 1위는 젊은 공무원이 많은 세종시(38.7세)다. 세종시의 출산율도 0.97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일자리가 있는 곳에 젊은 인구가 모이고 출산율도 올라가는 것”이라며 “기업 도시들에 저렴한 주택과 육아 인프라를 집중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산공단이 있는 충남 서산시(1.01명)와 현대제철의 충남 당진시(1.03명)도 출산율이 1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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