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친북 논란 전지예·정영이 野비례후보 사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시민 단체 몫으로 떼주기로 한 비례대표 4명에 포함된 전지예씨와 정영이씨가 12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전씨는 지난 10일 공개 오디션에서 여성 1위를 차지해 전체 비례대표 1번이 유력시됐다. 여성 2위였던 정씨도 당선권 비례 순번 배정이 예상됐다.
하지만 전씨가 한미 연합 훈련 반대 시위를 벌인 단체의 대표 출신이고 사실상 진보당과 관련이 있는 후보로 알려지면서 친북·반미 논란이 확산했다. 정씨도 전국여성농민총연합 소속으로 경북 성주에서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정씨는 지난 2월 진보당에 입당했다 한 달 만에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이 두 후보에 대해 시민 단체 측에 재추천을 요구하자 이날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날 전씨와 정씨의 후보 사퇴가 ‘친북·반미 색채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 비례 정당에는 진보당 3명도 당선권에 배치되는데, 이 3명은 모두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이 된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민중당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씨와 정씨의 경우 ‘국민 추천 후보’로 내세운 상징성 때문에 여론을 의식해 사퇴시킬수밖에 없었겠지만, 다른 친북·반미 논란 인사들은 그대로 남아있다. 일관된 기준이 없다”고 했다.
시민 단체 비례대표 선발 과정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지예씨는 이날 입장문에서 자신이 “정말 뜻밖의 결과로 1등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전씨와 경쟁한 다른 후보는 “‘짜인 각본’에 나머지는 우롱당한 것 같다”고 했다. 남녀 6명씩 12명이 나선 공개 오디션에서, 전씨는 국민 심사단 평가에서는 여성 6명 중 5등을 했고 문자 투표에선 20점 만점에 17점을 받았다. 그러나 총점 100점에서 50점을 차지하는 심사위원단 평가에서 1등으로 만점을 받아 1위가 됐다. 한 후보자는 통화에서 “국민 후보를 뽑는다더니 심사위원들 입맛에 맞는 후보가 무조건 1등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정영이씨도 국민 심사단 평가는 6명 중 4등이었지만 심사위원단 평가에서 2등을 해 최종 2위가 됐다.
심사위원단에는 종북 활동으로 대법원에서 이적(利敵) 단체 판결을 받은 단체 출신 인사, 반미 시위를 주도한 인사 등이 포함돼 있다. 다른 후보자도 “오디션이 끝난 뒤에도 그냥 떨어졌으니 집에 가라고 할 뿐 내 점수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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