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식 개혁 첫발 “실적 나쁜 CEO 언제라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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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6·사진)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가운데 신세계가 임원진 대상으로 '수시 인사'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처럼 연말마다 정기 인사를 진행하는 데서 벗어나 각 계열사 실적에 따라 수시로 임원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1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확대한다.
그룹 전통처럼 진행해 온 연말 정기 인사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라도 임원을 해임 또는 선임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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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정기인사 대신 수시인사 확대
鄭 “성과 낸 임직원에 확실한 보상”
신상필벌 강화에 그룹내 긴장감
1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부터 임원진 수시 인사를 확대한다. 그룹 전통처럼 진행해 온 연말 정기 인사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라도 임원을 해임 또는 선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8일 정 회장이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처음 내놓은 내부 시스템 개혁이다. 신세계는 수십 년간 11월 말∼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해 9월 정기 인사를 진행하는 등 최근 들어 임원 인사를 10월 이전으로 앞당겼다.
임원 인사에는 그룹에서 마련한 자체 핵심성과지표(KPI)가 쓰인다. 신세계는 정성적 요소를 줄이고 매출과 수익 등 정량적 요소를 중심으로 조직 또는 개인 성과를 계량화한 지표를 사용할 계획이다. 성과 지표상 기대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상 오류가 발생하면 언제든 임원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평가 대상에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까지도 포함된다.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수시 인사로 그룹 내 긴장감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과거보다 임직원의 업무 의욕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증대로 이어질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전부터 ‘성과 중심’ 인사를 강조해 왔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을 그룹 ‘컨트롤타워’로 개편한 바 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정 부회장은 “업무 영역별로 정밀한 KPI를 수립해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 주고, 그러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재 운영 중인 평가보상제로는 책임 경영이 이뤄지기 어렵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새로 만든 ‘P-TF(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평가보상 제도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 회장이 직접 세부 개편안을 보고받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해당 제도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회장이 신상필벌을 강화하겠다고 한 만큼 그룹 내 긴장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전까진 계열사 실적이 한동안 부진하더라도 ‘정기 인사 때까진 기다려 주자’는 관행이 있었는데, 앞으론 어림도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지난해 18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보인 ‘신세계건설’에서 첫 물갈이 대상이 나올 수 있단 관측도 따른다. 이마트는 지난해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은 29조4722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으나 쿠팡의 연간 매출(31조8298억 원)에는 못 미쳤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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