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DNA 깨운 뮤지컬 ‘스쿨 오브 락’…“한국 커피차, 엄청난 경험”

김미주 기자 2024. 3.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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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코너 글룰리·케일리 오코너

- 펜 대신 악기 쥔 아이들 이야기
- 내달 부산 개막 … 100% 라이브
- 코너 “음악으로 하나 되는 감동”
- 케일리 “해변서 자라 부산 기대”

‘학원 뺑뺑이’에 갇힌 아이들이 기타·베이스기타·드럼스틱을 손에 잡았다. 가짜 선생님이자 록스타 지망생 듀이가 신이 나 연신 “You’re in the Band(너도 이제 밴드야)”라고 외친다. 문이 닫히면 록밴드 연습실이 되는 교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주연 배우인 케일리 오코너(왼쪽)와 코너 글룰리. 에스앤코


뮤지컬 공연장이 순식간에 콘서트 현장으로 돌변했다. 지난 6일 예술의전당(서울 서초구)에서 관람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제작 에스앤코)은 시종일관 흥겹게 관객의 ‘록 DNA’를 깨웠다. 2019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월드투어로 한국으로 돌아온 ‘스쿨 오브 락’은 서울 공연(1월 12일~3월 24일)을 마치고 오는 4월 부산 개막(남구 문현동 드림씨어터, 4월 2일~14)을 앞뒀다.

부산 개막을 앞두고 주인공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 엄격한 교장선생님 로잘리를 연기한 케일리 오코너에게 소감을 물었다. 오코너는 지난 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대면 인터뷰했고, 글룰리는 서면 인터뷰 답변을 11일 보내왔다. 두 배우는 “부산을 찾게 돼 무척 기쁘다”며 설레었다. 극 중 듀이는 삶이 힘들어도 꿈을 놓지 않는 록스타 지망생이자 사고뭉치다. 로잘리는 꿈보다는 사회가 정한 규격을 중시하며 보수적인 삶을 지향하는 편이다. 학교와 록(Rock)처럼 잘 어울리지 않는 관계지만, 결국엔 음악으로 하나 되며 감동을 준다.

우리 모두에게는 이 두 가지 본성이 공존하지 않을까. 듀이 역의 코너는 “꾸준히 연기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점에서 나는 듀이와 비슷하지만, 듀이처럼 과감히 행동으로 옮기진 못한다”고 고백하며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고, 그를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로잘리 역의 케일리는 “로잘리만큼 보수적이진 않지만, 어머니가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은연중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배우로서 공연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즐겁다. 이 작품을 하면서도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5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온 코너는 무대에서 ‘1만 %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대에서 ‘폭발’하기 위해 평소엔 말없이 수분 보충과 휴식에 집중한다고. 코너는 “나는 무대 밖에서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게 듀이 역을 해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영국 웨스트엔드의 실력파 배우 케일리는 첫 번째 내한이다. 케일리는 공연 중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 아리아’ 같은 고난도 넘버를 소화한다. 케일리는 “해변에서 자라 부산 공연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진정으로 연기하고자 많이 노력한다. 한국 공연은 꿈만 같고, (한국 관객의) 이런 에너지를 주변에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아이돌이나 배우도 팬덤이 형성돼야만 접할 수 있다는 ‘커피차(車)’ 이벤트를 받았다. “믿기 힘든 엄청난 경험이었죠. 수백 개 커피잔에 프린트된 내 사진이라니…. 내 작고 바보 같은 인생에서 영원히 소중하게 여길 것 같아요.”(코너) “인스타그램에 올려 공유했더니 영국 에이전시도 깜짝 놀랐어요. 믿을 수 없는 사랑을 받는다는 게 무척 고마워요. ‘커피차’ 어메이징!”(케일리) ‘커피차’는 응원을 위해 커피나 음료를 많이 실은 차량을 현장에 보내는 이벤트로 보면 된다.

이 작품의 커튼콜은 ‘제3막’으로 불린다. 이때 록밴드의 팬이 돼 에너지를 터뜨리면 된다. 커튼콜 때는 사진·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콘서트장에 온 듯 신나게 즐기면 된다. 작품 속 성인·아역 배우의 연주는 100% 라이브다. 평균 4세 때부터 음악을 배운 10대 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번역 장인’ 황석희가 말맛을 살린 대사에서 그가 심어 놓은 ‘K 문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부산의 드림씨어터는 개막일(4월 2일) 포함 5회 공연 동안 협찬사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오프닝 위크 이벤트를 펼친다. 유료 티켓을 가진 관객 전원에게 현장감을 살릴 실리콘 손목밴드를 증정한다. 추첨을 통해 프리미엄 선물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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