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만치료제 대표株 투자…국내 ETF 삼국지
- 삼성자산운용, 가장 먼저 출시
- KB운용, 스포츠 용품사 포함
- 미래에셋 상품은 월 배당 특징
비만치료제가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의 대세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을 주도하는 회사는 ‘위고비’의 노보노디스크와 ‘마운자로’의 일라이릴리. 아직 제품이 판매되지 않는 국내에서도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매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만인구 10억… 비만치료제 관심↑
전 세계의 비만 인구가 2022년 기준 10억3800만 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세계비만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결과다. 전 세계 비만율을 보면 성인 남성은 1990년 4.8%에서 2022년 14%로 증가했고, 여성은 8.8%에서 18.5%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성년 남성의 비만율은 2.1%에서 9.3%로 늘어났으며, 미성년 여성은 1.7%에서 6.7%로 증가했다.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만치료제 개발 성과가 나타나면서 비만치료제 기업도 주목을 받는다. 먼저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위고비를 출시한 이후 명품기업 LVMH를 제치고 ‘유럽 1등’ 주식으로 올라섰다. 최근엔 신약 경구용 비만치료제인 아미크레딘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예비 결과에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한때 테슬라 시가총액을 따돌릴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는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를 내세워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150% 오르면서 세계 제약회사 시가총액 1위로 떠올랐다. 일라이릴리는 생산 확대를 위한 글로벌 생산 기지 확보에 나섰다.
▮삼성·KB·미래 등 3곳서 ETF 출시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 관련 ETF를 출시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세 곳이다. 가장 먼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14일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각각 25%씩 투자하는 상품으로 출시됐다. 지수는 ‘iSelect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를 기초로 한다. 삼상운용은 현재 임상 중인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축소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상품은 바이킹테라퓨틱스가 세 번째로 많고, 다음으로 질랜드파마를 담았다. 바이킹테라퓨틱스와 질랜드파마는 모두 미국·유럽 식약처(FDA, EMA)에서 임상 중인 비만치료제 기업들이다. 바이킹 테라퓨틱스는 지난달 28일 성공적인 비만치료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루아침에 121% 상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KB운용의 ‘KBSTAR 글로벌비만산업 TOP2+’는 ‘KEDI 글로벌 비만산업 Top2+ 지수’를 기초로 한다. 절반을 비만치료제가 아닌 헬스케어와 비만산업 전체로 폭넓게 구성하면서 건강 산업 전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다르다. 여기에는 기능성 스포츠 의류업체 룰루레몬, 스포츠 용품 소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29일 상장한 미래에셋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월배당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수는 ‘Index Global Obesity Treatment Top2 Plus’를 기초로 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대형 제약사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빅파마 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백신 등의 판매 호조로 인해 현금 유보량이 많다.
▮골드만삭스 “100조 시장 성장할 것”
비만치료제 시장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밝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00억 달러(약 132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16배 성장한 규모이다. 투자회사 구겐하임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최대 2000억 달러(약 270조 원)까지 성장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만치료에 투자하는 국내 ETF 3개의 운용자산(AUM)은 총 1323억 원(3월 11일 기준)이다. 지난 8일 대비 1거래일 만에 14.7% 증가한 수준이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가 946억 원이며, 개인 순매수 규모는 494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278억 원(개인 197억 원),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비만산업 TOP2+는 100억 원(개인 38억 원) 규모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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