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 결승골, 울산 3년 만에 4강행

울산/장민석 기자 2024. 3.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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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스리그 8강 2차전서 전북 1대0 제압, 준결승 올라

‘현대가(家) 더비’에서 울산 HD가 웃었다. 전북 현대를 눌렀다. 울산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26)의 결승 골을 앞세워 전북을 1대0으로 꺾었다. 1차전 1대1 무승부에서 1·2차전 합계 2대1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ACL 준결승에 올랐다. 울산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 산둥 타이산(중국)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13일 8강 2차전을 벌이는데 1차전에선 요코하마가 2대1로 이겼다.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결승 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 지역에서 구스타브 루빅손(31·스웨덴)이 반대편으로 공을 보냈고,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 쪽으로 쇄도한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가 이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세찬 공세를 펼쳤으나 번번이 조현우(33) 선방에 걸렸다. 홍명보(55) 울산 감독은 “2021년 울산에 부임할 때만 해도 선수들은 당시 최강 팀이었던 전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울산 선수들은 전북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진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2025 미국 클럽 월드컵 출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클럽 월드컵을 확대 개편하면서 내년부터 4년 주기로 대회를 여는데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4장이다. 아시아에선 2021년과 2022년 ACL 우승 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우라와 레즈(일본)가 출전권을 땄고, 나머지 두 장은 2023-2024시즌 ACL 우승 팀과 최근 4년간 AFC 클럽 랭킹 합산 포인트 1위 팀이 가져간다. 포인트 1위 알 힐랄(109점)이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가운데 2위 전북과 3위 울산이 경합 중인 상황에서 울산이 이날 전북을 꺾으며 78점을 기록, 4강전에서 1승을 더 챙길 경우 8강에서 탈락한 전북(80점)을 따돌리고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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