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만 보던 봄 배구, 뛰게 돼 짜릿”… 7년만에 ‘봄시즌’ 정관장의 두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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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봄 배구'를 TV로만 보면서 늘 씁쓸했다. 이제 봄 배구의 압박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니 신이 난다. 코트 위에 서면 짜릿할 것 같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달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정관장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해 7시즌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는다.
정관장은 박은진을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정호영을 그다음 시즌 전체 1순위로 지명할 때만 해도 '봄날'이 성큼 다가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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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중앙서 속공 책임 미들 블로커… 후반기 성공률 50% 넘으며 팀 ‘날개’
박은진 “2강 연파… 선수들 자신감”
정호영 “恨을 응원으로… 더 힘날 것”
프로 데뷔 5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된 정호영(정관장·미들 블로커)의 말이다. 2017∼20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달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정관장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해 7시즌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는다. 프로배구 여자부 7개 구단 가운데 6시즌 이상 봄 배구 가뭄에 시달려본 팀은 정관장뿐이다.
정호영은 광주체육중 3학년 때 성인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진주 선명여고 2학년이던 2018년에는 3학년 선배 박은진(미들 블로커)과 전국대회 4관왕을 이끌기도 했다. 정관장은 박은진을 2018∼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정호영을 그다음 시즌 전체 1순위로 지명할 때만 해도 ‘봄날’이 성큼 다가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두 선수 합류 이후에도 포스트시즌행 티켓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딱 승점 1이 부족해 ‘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대전에 있는 구단 연습 체육관에서 정호영과 함께 만난 박은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고 다짐했다. 봄 배구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단단하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코트 중앙에서 뛰는 미들 블로커에게는 블로킹만큼이나 속공도 중요하다. 박은진은 이번 시즌 전반기(1∼3라운드)에 속공 성공률 45.2%에 그쳤다. 정호영(47.3%)도 속공 성공률 50%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박은진은 후반기 들어 이 부문 1위(56.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호영도 같은 기간 속공 성공률 4위(52.7%)다. 두 선수가 살아나면서 정관장은 날개 공격수 메가(인도네시아), 지아(미국) 쌍포에 의존하던 공격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정관장은 가장 낮은 곳에서 포스트시즌 일정을 시작하지만 마냥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더 낮은 팀이나 선수)로 평가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부터 2강으로 평가받았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6라운드 맞대결에서 모두 물리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봄 배구 무대에서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 34번 가운데 15번(44.1%)이 하위 팀의 승리로 끝났다.
박은진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두 팀을 연달아 이기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승부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법이다. 다들 ‘해보자’라는 마음이 강해서 나 또한 봄 배구가 기대된다”면서 “팬 여러분이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정호영도 “오래 기다려온 한(恨)을 뜨거운 응원으로 풀어주시면 선수들도 더욱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22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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