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아듀 ‘82학번 CEO’
증권 업계에서 장기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던 ‘82학번’ 출신 CEO들이 잇따라 물러나며 증권가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12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윤병운 부사장에게 바통을 넘긴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정 사장은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 3연임했는데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용퇴 의사를 밝혔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SK증권의 김신 사장도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김 사장은 2014년 취임 이래 10년간 SK증권 수장을 맡은 여의도 최장수 CEO다. 한편 라임 펀드 사태로 작년 말 금융 당국에서 직무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으며 사임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도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이다.
5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던 정일문 전 사장은 단국대 경영학과 82학번인데, 작년 말 증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밖에도 작년 말 박종문 대표에게 바통을 넘긴 장석훈 전 삼성증권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 82학번이고, 신영자산운용 고문으로 물러난 ‘1세대 가치 투자자’ 허남권 대표는 고려대 행정학과 82학번이다.
주요 증권사 중 김성현 KB증권 대표(연세대 경제 82학번)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경희대 경제 82학번) 정도를 빼면 ‘82학번’ 출신들은 대부분 자리에서 물러났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증권 업계 82학번 CEO들은 자주 모임을 갖고 업계를 끌어간다는 생각도 강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위기가 커지고 수익성도 나빠지다 보니 올해는 CEO 세대교체가 대세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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